커피 속 얼음, 알고 보니 세균 득실? [불량음식]

강수연 기자

▲ 얼음에서 검출되는 세균은 대개 제빙기 교차오염 및 제빙기 위생관리 부실에 의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문한 시원한 음료를 들이켜 마시다 보면 자연스레 얼음까지 씹어먹게 된다. 그런데,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이 얼음도 식중독 위험을 완전히 피해 갈 순 없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9년도에 커피전문점 등을 대상으로 식용얼음을 검사한 결과, 커피전문점 식용얼음의 부적합률이 18%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2곳에선 적합 세균수를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중국 패스트푸드 매장에선 화장실 변기물 보다 더 많은 수의 세균이 얼음에서 발견된 사례도 있다. 밖에서 먹는 커피와 콜라 속 얼음, 믿고 먹어도 괜찮은 걸까? 식용얼음 위생 상태, 과연 안전한지 따져봤다.

◇제빙기 교차오염 및 위생관리 부실에 의한 얼음 부적합 사유 많아
식품접객업소에선 제빙기를 통해 매장에서 얼음을 직접 만들거나 이미 제조된 포장판매얼음을 사용해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이때 얼음에서 검출되는 세균은 대개 제빙기 교차오염 및 제빙기 위생관리 부실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식약처가 포장판매얼음인 컵얼음과 제빙기 얼음 등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한 식용얼음 위생 검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적발된 식용얼음은 모두 제빙기 식용얼음이었다. ‘식품접객업소 얼음에 대한 미생물학적 오염도 조사 및 관리 방안’ 논문에서 얼음의 미생물학적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제빙기를 사용하는 식품접객업소에서 일반세균 평균 검출량이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연구에 참여한 경기대 식품생물공학과 이호 명예교수는 “손 씻기 등 종업원들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지 않았을 때 오염된 손으로 얼음스쿱을 만지고 이를 제빙기 안에 두는 과정에서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제빙기 속 얼음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식중독 감염 위험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종업원이 화장실을 다녀와 제대로 손을 씻지 않고, 얼음스쿱 등을 만졌을 때 분변이 얼음에 오염돼 대장균 등 병원성 미생물이 검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얼음 자체에서 식중독균이 번식했을 가능성은 드물다. 이호 명예교수는 “얼음의 원재료는 물로, 물 자체가 식중독균에 오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식중독에 취약한 지하수를 이용해 얼음을 만드는 경우도 거의 없기 때문에 얼음 자체에서의 식중독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얼음스쿱 맨손으로 만지지 말고, 보관 용기에 두어야
따라서 얼음을 푸는 용도로 사용하는 얼음스쿱은 항상 소독 후 사용하고, 교차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얼음 보관 용기에 함께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커피전문점 등에서 사용하는 제빙기 얼음의 위생적 관리를 위해 제빙기의 세척과 소독을 철저히 하고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하는 등 제빙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빙기 청소업체 콜드케어 JM 강현용 대표는 “겉으로 봤을 때 제빙기가 깨끗해도 안엔 세균, 곰팡이, 녹, 석회질 등이 다양하게 쌓여 있어 얼음이 만들어지고 나오는 과정에서 얼음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청소를 반드시 해줘야 한다”며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오염은 더 빨리 되지만, 보통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제빙기 워터커튼, 얼음판 등을 완전분해해 청소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강현용 대표는 “스쿱에 의해 교차오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급적 얼음스쿱을 맨손으로 만지지 말고, 따로 보관할 장소를 마련해 두길 권한다”며 “또한 제빙기 필터도 최소 6개월에 한 번씩은 교체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식약처에서도 월 1회 이상 제빙기 내부를 분해해 꼼꼼히 세척하고 살균소독제로 살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얼음스쿱 세척 역시 마찬가지로 살균소독제를 이용해 세척하고 자연건조시키며 제빙기 안을 제외한 보관 용기에 둘 것을 명시하고 있다.

▲ 얼음스쿱은 항상 소독 후 사용해야 하며, 작업자의 손에 닿으면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얼음 보관 용기에 함께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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