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결핍이 심부전 원인?

신은진 기자

▲ 심부전 환자의 철 결핍률은 53%로 일반인보다 최대 26배 높다. /게티이미지뱅크


모든 심장질환의 종착지이자 암보다 사망률이 높은 질환으로 알려진 심부전 발병률에 철분 부족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으로 입원한 한국인 절반 이상에서 철분 결핍과 철 결핍성 빈혈이 확인된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동주 교수 연구팀은 2019년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5개 3차 의료기관에서 급성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 461명을 분석한 결과, 일반인과 달리 철 결핍률이 압도적으로 높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철분 결핍률은 일반인에서 2~10% 수준이나, 심부전 환자의 경우 50%가 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심부전으로 입원한 한국인 환자 중 철 결핍이 확인된 환자는 53.8%, 철 결핍성 빈혈이 있는 환자는 34.9%였다. 철 결핍률은 서구권 환자보다 약간 높은 편이다. 만성 심부전 환자에서 철 결핍률은 폴란드, 스페인, 네덜란드 평균 기준 50% 수준으로 보고된 바 있다.

또한 빈혈이 있는 심부전 환자는 빈혈이 없는 환자보다 나이가 많았고 BMI가 낮았다. 빈혈이 있는 환자의 평균나이는 70.9세, BMI는 23.9였다. 반면, 빈혈이 없는 환자의 평균나이는 63.3세, BMI는 25.8이었다.

연구팀은 "철 결핍의 주요 원인은 식이 섭취 감소, 흡수력 감소, 혈액 손실 등인데, 심부전 환자에서 철 결핍이 많은 원인으로는 영양실조, 내장 울혈로 인한 철 재흡수 감소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심부전 자체가 염증성 질환이라 그로 인한 철 결핍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 중 철 결핍 치료를 받은 이들은 극히 소수라는 점이다. 현재 진료지침은 급성 또는 만성 심부전 환자에게 정맥주사를 통한 철분 보충을 권하고 있으나 심부전 환자의 0.2%만이 정맥주사를 통한 철 대체재를 받았다. 경구형 철 보충제 처방을 받은 경우도 13.2%에 그쳤다.

이에 연구팀은 "심부전으로 입원한 한국인 환자에서 철 결핍률이 높음이 확인된다"며, "철 결핍은 임상 증상만으로는 진단할 수 없기에 철 결핍 환자를 판별하기 위해선 일상적인 검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6월 12일 대한의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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