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성조숙증 의심되는 아이, '키 작은 어른' 만들지 않게 하려면?
신은진 기자
입력 2023/05/05 20:00
◇키 성장 단축하는 성조숙증, 빠른 치료가 최선
성조숙증이 발생하면 어린 나이에 초경을 하게 되는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성장이 일찍 끝나 최종 키가 작아진다. 최종 성인 키를 늘리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방지하기 위해선 치료가 권장된다. 진단과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성조숙증 치료가 성장을 억제한다고 오해할 수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 서울아산병원 소아내분비대사과 최진호 교수는 "성조숙증 치료는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면서 발생하는 급성장을 천천히 오랫동안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치료를 시작하면 1년에 키가 약 4~6cm 정도는 자란다"며, "치료가 키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최진호 교수는 "이미 초경을 하거나 사춘기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내원하면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2차 성징이 일찍 시작되었다면 가능한 한 일찍 내원하여 검사받길 권한다"고 밝혔다.
성조숙증 치료는 주사치료로 진행된다. 사춘기 전의 성장 속도로 오랫동안 자랄 수 있도록 성호르몬을 감소시키는 주사를 4주 또는 3개월 간격으로 맞는 것이다. 최근에는 6개월마다 맞는 주사가 출시돼 이전보다 편의성이 좋아지고 있다.
◇예방 어려워 조기 진단이 더 중요
가장 좋은 건 치료보다 예방이라지만, 성조숙증은 예방이 어렵다. 최근 서구화된 생활습관으로 비만의 빈도가 높아지고 사춘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학설이 많이 제기되고 있지만 사실 음식이나 운동 등의 생활습관만으로 성조숙증을 예방하는 것은 어렵다.
최진호 교수는 "실제 성조숙증으로 진단받는 어린이 중 비만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유전적,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사춘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예방법에 대해서는 아직도 연구가 필요한 상태다"고 밝혔다.
그는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단 등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 상태와 성장에 도움을 줄 수는 있겠으나 성조숙증을 전적으로 예방하기는 어렵다"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조숙증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여아는 유방 발달, 초경 시작 등의 증상이, 남아는 고환과 음경 성장, 몽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