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나오는 집 특징… 집 볼 때 ‘이것’ 꼭 확인하세요

이채리 기자

▲ 바퀴벌레가 있는 집은 내부 곳곳 흔적이 남아 있을 확률이 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사철을 맞아 집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집 선택 기준은 저마다 다르지만 집을 구할 때 크게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바퀴벌레’ 출몰 여부다. 바퀴벌레는 살충제를 써도 쉽게 박멸되지 않는다. 실제로 바퀴벌레가 세대교체 과정에서 살충제에 대한 내성을 빠르게 키워나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바퀴벌레는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한 마리가 발견될 경우 집 안에 여러 마리가 있을 확률이 높다. 바퀴벌레가 나오는 집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싱크대 하부장·경첩·서랍에서 잔해물 확인해야
싱크대 하부장(싱크대 가장 하단에 위치한 보드)을 열었을 때 발견되는 잔해물은 바퀴벌레의 알, 배설물일 가능성이 크다. 바퀴벌레는 하부장처럼 사람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을 좋아한다. 대부분의 싱크대 하부장은 분리가 되기 때문에 열어서 안쪽을 확인할 수 있다. 위생해충 전문가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양영철 교수는 “바퀴벌레는 산란할 때 알주머니(난협)를 몸에서 떨구는데, 일반 가정집에서 자주 보이는 독일 바퀴벌레의 경우 난협 속에 44~47개의 알이, 다른 종들은 18~20개의 알이 있다”고 말했다. 양영철 교수는 “보통 난협은 직사각형 형태인데, 그 길이가 1cm, 폭은 약 0,5cm 정도 수준이기 때문에 한눈에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난협의 색깔에 대해서는 “종마다 다르지만 폭은 독일바퀴의 경우 난협이 밝은 갈색이고, 나머지 종들은 대개 진한 적갈색이나 팥색을 띤다”고 설명했다. 바퀴벌레의 배설물은 곱게 갈린 후춧가루와 비슷하다. 특히 배설물은 싱크대 경첩에서 잘 발견된다. 양영철 교수는 “실제로 바퀴벌레는 경첩 사이처럼 아주 좁은 틈을 좋아하기 때문에 손전등을 비춰 경첩에도 배설물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랍에도 바퀴벌레의 흔적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서랍 밑쪽, 안쪽 깊은 곳까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양영철 교수는 “바퀴벌레의 배설물이 서랍 레일 사이에 끼어 있는 경우가 있고, 서랍 밑쪽에서 바퀴벌레 사체가 발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집 주변에 음식점 있으면 바퀴벌레 유입 잘 돼
건물 1층 상가나 집 주변에 음식점이 있을 때에도 집 안에 바퀴벌레가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바퀴벌레는 사람이 먹는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양영철 교수는 “식당 뒤쪽이나 식자재를 다듬는 공간에서 번식한 바퀴벌레는 환기구나 천장 위에 있는 벽 틈 사이를 통해 집 안으로 들어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해충 방제하더라도 외부에서 계속 넘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실상 박멸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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