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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의 비밀 몇 가지… 알아야 죽인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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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를 잡았다면 변기에 내리면 된다./사진=조선일보DB


고온 다습한 이맘때면, 눈만 마주쳐도 심장이 뛰게하는 존재가 자주 나타난다. 바로 바퀴벌레. 퇴치했다 생각하면 또 어디선가 나타나기 일쑤다. 이런 질긴 생명력 때문에, '죽으면서 알을 뿌린다', '변기로 내려도, 기절한 상태라면 다시 올라온다' 등 각종 속설도 많다. 어디까지 사실일까?

◇바퀴벌레는 죽을 때 알을 뿌리고 죽는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실제로 암컷 바퀴벌레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 알을 떨어트린다. 다만, 뿌리는 게 아니라 30~40개가량의 알이 들어있는 알주머니(난협)를 몸에서 떨군다. 팥처럼 생겼다. 맨눈으로도 보이니, 혹여 바퀴벌레를 박멸했다면 근처에 난협이 떨어져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고 처리하면 된다. 터뜨리면 부화를 막을 수 있다.

◇한 마리가 발견되면, 수백 마리 서식하고 있는 셈?
외부에서 들어왔을 수도 있다. 특히 크기가 4cm가량 정도로 크다면 야외에서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 밖에서 주로 서식하는 미국 바퀴벌레이기 때문이다. 몸통이 검은색인 먹바퀴도 야외에서 주로 서식한다. 보통 바닥 하수구, 창틀 물구멍 등으로 들어온다. 다만, 갈색이고, 크기가 작다면 실내에서 숨어 사는 독일 바퀴벌레일 가능성이 크다. 이 바퀴벌레가 나타난다면, 집이 아니라도 해당 건물 어딘가에 터를 잡았을 가능성이 크다. 바퀴벌레는 군집생활을 하는 곤충이기 때문이다. 충남대 곤충생리학 윤영남 교수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낮에 집 안에서 나타났다면 그만큼 많은 바퀴벌레가 숨어있다고 볼 수 있다"며 "밤에 보였더라도, 한번이 아니라 종종 보인다면 외부에서 들어온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변기로 내려도, 안 죽었다면 다시 올라온다?
기절한 바퀴벌레를 변기로 내리면 배수관을 타고 올라오진 않을까 걱정된다. 다행히도, 이는 불가능하다. 윤영남 교수는 "바퀴벌레는 헤엄을 못 친다"며 "물에 빠지면 죽기 때문에, 잡고 나선 변기에 넣고 내리면 된다"고 말했다.

◇터뜨려야 죽는다?
아니다. 살충제로도 죽는다. 뒤집힌 채 버둥거리다가 더 이상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죽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리가 뻣뻣해진 채 발버둥을 쳐 뒤집히는 것인데, 이는 살충제가 제대로 작용해 신경이 마비됐다는 뜻이다.

◇바퀴벌레 똥이 다른 바퀴벌레를 부른다?
맞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코비 스칼 교수팀이 확인해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실은 내용이다. 연구팀은 바퀴벌레의 장내미생물이 포함된 배설물이 다른 바퀴벌레를 집합시켰다고 밝혔다. 따라서, 바퀴벌레를 잡았다면 주변을 깨끗이 닦아야 다른 바퀴벌레가 또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생명력 얼마나 강할까?
아무것도 먹지 않고 최장 한 달은 살 수 있다. 끈질긴 생존력을 보장하는 유전자를 타고났기 때문이다. 중국 식물생리학과 생태학협회 소속 연구팀이 미국 바퀴벌레 유전자를 분석했더니, 음식이 어디 있는지 탐지할 수 있는 후각 유전자, 독성이 있는 음식을 먹어도 해독할 수 있는 유전자,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면역력 유전자, 다리가 잘 려나가도 재생되는 유전자 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