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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봄이면 피로를 느낀다는 사람이 많다. 기운이 없고 쉽게 지치며, 기력이 떨어지고 집중력도 낮아진다. 흔히 춘곤증이라고 한다.

이런 증상은 봄이 되면 날씨나 기온 변화 때문에 코르티솔·세로토닌·엔도르핀·도파민 등 각종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 분비의 변화가 나타나면서 발생한다. 이런 변화에 인체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피로를 느낀다. 기온이 오르고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가 활발해지는 것도 봄철 피로의 원인 중 하나다.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소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체내에 이 영양소가 부족하면 피로가 올 수 있다. 다만 봄에 느끼는 피로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충분한 휴식, 가벼운 운동, 균형잡힌 식사를 하면 한 달 안에 사라진다.

피로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정신적·육체적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원인 질환이 있다면 피로감 외에 체중 변화, 호흡곤란, 복통 등이 함께 나타나므로 동반 증상이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혈액 검사만 해도 피로를 야기하는 질환을 찾아낼 수 있다.

▷정신적인 원인=강북삼성병원 연구팀이 만성피로 환자들의 피로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정신적 원인(46%)이 신체적 원인(34.5%)보다 많았다. 정신적 원인 중에는 스트레스가 가장 흔했고 우울증, 적응장애도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것들이 피로감을 야기하는 이유는 스트레스 해소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피질의 기능을 떨어뜨려 코르티솔이 잘 안나오게 만든다. 따라서 가벼운 걷기·명상·요가 등으로 스트레스를 이완하면 피로감도 줄일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이상=피로와 함께 몸이 붓고 체중이 늘면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잘 안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반대로 피로와 함께 체중이 줄고 땀이 많이 나며 가슴이 두근거리면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일 가능성이 있다. 혈액검사로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면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이상이 있다면 약물치료를 통해 피로감도 없앨 수 있다.

▷빈혈=빈혈이 있으면 피로감과 함께 얼굴·입술점막·손바닥·손톱 등이 창백해진다. 심하면 가슴이 뛰고 숨이 가빠진다.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는 헤모글로빈이 부족한 상태여서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생리를 하는 가임기 여성이 피로하다면 빈혈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철분제를 최소 6개월 이상 먹어야 한다.

▷간 기능 이상=피로와 함께 메스꺼움·복통이 있다면 간 기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음식·약물 등의 해독 작용이 제대로 되지 않아 독소(노폐물)가 쌓이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휴식과 식이 조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