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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 봄이면 왜 더 나른하고 무기력할까?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4/06 18:35
이맘때만 오면 어김없이 졸음이 쏟아지고, 식욕이 떨어지며 무기력해진다. 봄과 함께 오는 ‘춘곤증(春困症)’ 때문이다. 대게 춘곤증은 3주 이내에 자연스럽게 사라지는데, 장기간 지속하면 만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춘곤증은 왜 생기는 것이며, 어떻게 극복할까?
◇해 일찍 뜨면서, 몸 일주기도 앞당겨져
춘곤증의 주된 원인은 봄이 오면서 해가 일찍 뜨게 돼, 체내 생체리듬도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인체 신진대사 기능은 겨울에 익숙해져 있어, 봄의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며 이때 쉽게 피곤해진다. 겨울 동안 늦잠 자는 습관이 들었다면 춘곤증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낮이 길어지면서 수면 시간이 줄어들고, 신체 활동량이 늘어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나른한 피로감, 졸음, 무기력, 식욕 부진, 소화 불량, 현기증 등을 느낄 수 있다. 두통이나 불면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봄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데 이때 우리 몸은 더 많은 영양소가 필요하게 된다. 필요한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춘곤증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춘곤증으로 인한 피로가 한 달 이상 지속한다면 갑상선기능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잘 안 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왔을 때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때는 혈액 검사로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결과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춘곤증 극복하려면, 적절한 운동 필요해
몸을 적절히 움직이는 게 전신의 긴장을 풀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활기를 되찾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운동은 한 번에 무리해서 하는 것보다 본인의 체력에 맞게 자주 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피로를 가중할 수 있다.
기상 직후엔 바로 일어나지 말고, 전신의 근육을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수면 중 혈액순환이 느려져 근육에 이산화탄소, 젖산 등 노폐물이 많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권장되는 스트레칭법으로는 ‘시소 스트레칭’이 있다. 엎드려 누워 양손을 모아 이마 아래에 둔 뒤, 양팔로 바닥을 누르며 천천히 상체를 들어 올려 자세를 4초간 유지한다. 제자리에 돌아온 뒤,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두 다리를 들어 올려 4초간 유지한다.
낮에 자꾸 피로가 쏟아진다면, 턱관절 운동을 하자. 턱관절은 수많은 혈관과 신경이 지나가는 부위로 관절 중에서도 피로와 스트레스에 대한 자극을 크게 받는다. 크고 정확하게 아·에·이·오 순으로 입 모양을 취하는 ‘아·에·이·오 스트레칭’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턱관절 주변의 뭉친 근육을 이완하고, 약한 근육을 튼튼하게 해 턱관절 장애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 동작을 천천히 해야 턱관절 연부 조직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운동 외에도 신진대사 기능이 왕성해 지면서 소모량이 겨울보다 3~5배 증가하는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거나, 낮 시간 피로를 덜기 위해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것이 춘곤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