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한국 폐암 환자 분석해봤다… 초미세먼지 영향은?

김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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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물질인 초미세먼지가 폐암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에 변이를 일으켜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기오염물질인 초미세먼지가 폐암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에 변이를 일으켜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암을 일으키는 변이를 이미 갖고 있지만, 활성화되지 않아 정상이었던 세포가 미세먼지로 인해 활성화되면서 폐암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찰스 스완턴 박사팀은 한국, 대만, 영국, 캐나다 등 4개국에서 폐암에 걸린 3만2957명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와 폐암 발병의 상관성을 비교·분석했다. 분석에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저장된 40만7509명의 데이터와 캐나다의 폐암 환자 2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호트 연구 결과가 활용됐다.

연구 결과, 초미세먼지의 농도와 노출이 늘어날수록 EGFR 돌연변이 폐암의 발생률도 높았다. EGFR 돌연변이는 폐암 환자의 80~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의 주된 원인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의 50%에서 EGFR 변이가 발견된다. 3년간 초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된 집단의 경우 73%가 EGFR 돌연변이로 인한 폐암에 걸린 반면 초미세먼지 노출이 적은 집단에서는 발병률이 40%로 나타났다. 20년간 많이 노출된 집단과 적게 노출된 집단의 폐암 발병률은 각각 50%와 38%로 3년간 노출 때보다 훨씬 차이가 적었다. 3년간의 초미세먼지 노출만으로도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폐암을 유발하기엔 충분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암 발생 과정을 조사하기 위해 연구팀은 생쥐 모델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가 폐암을 일으키는 과정도 밝혔다. 연구진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환경에서 EGFR 변이가 있는 생쥐를 키워 면역세포가 방출하는 물질의 종류와 양을 분석해 농도에 따라 염증 유발 물질인 ‘인터루킨-1′의 방출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인터루킨-1은 폐 세포의 유전자에 변이를 일으켜 세포 분열을 활성해 암으로 발전시켰다.


연구팀은 “미세먼지로 인한 보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도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단기간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연구를 통해 미세먼지가 폐암을 유발하는 과정을 밝힌 만큼 폐암 예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Natur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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