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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0.18%뿐… 죽음의 먼지 안전지대는 어디?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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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초미세먼지 오염 지도.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연평균 농도 5㎍/㎥​이하로 WHO 안전 기준을 충족한 지역이다./사진=Lancet Planetary Health
이제 지구에 초미세먼지(PM2.5)를 피할 수 있는 안전지대는 오직 0.18%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지역에 사는 사람 수는 세계 인구의 0.001%로, 99.999%는 세계보건기구(WHO) 안전 수치(일일 평균 15㎍/㎥, 연평균 5㎍/㎥)를 초과한 초미세먼지를 마시면서 살고 있다. 초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대기오염 물질로, 체내 들어오면 세포 깊숙이 침투해 폐암, 심부전 등 각종 중증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초미세먼지로 매년 447만명이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죽음의 먼지로 불리는 초미세먼지, 이대로 괜찮은 걸까?

◇전 세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 WHO 안전 기준 6배 넘어
최근 호주 모내시대 공중보건·예방의학대학원 궈위밍 교수팀이 전 지구를 대상으로 초미세먼지 오염 지도를 제작해 의학 학술지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Lancet Planetary Health)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초미세먼지 측정소가 선진국에만 집중돼 있어 전 지구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연구팀은 65개국 5446곳의 초미세먼지 측정소에서 2000~2019년 동안 수집한 대기오염 측정치와 위성 기반 관측 자료, 기상 데이터, 지리적 요소 등을 기계학습(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전 세계 초미세먼지 오염 지도를 완성했다.

그 결과, 해당 기간 전 세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32.8㎍/㎥로 WHO 안전기준 중 연평균 5㎍/㎥은 고사하고 일일 평균인 15㎍/㎥보다도 두 배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정구역으로 꼽히는 호주·뉴질랜드도 연평균 농도는 8.5㎍/㎥로 WHO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안전지대는 미국, 캐나다, 호주 일부 지역 뿐으로,전 지구의 0.18%에 불과하다. 그래도 호주·뉴질랜드와 더불어 오세아니아 지역(12.6㎍/㎥), 남아메리카(15.6㎍/㎥)는 상대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편이었다. 충격적이게도 오염이 가장 심한 지역은 우리나라가 속한 동아시아(50.0㎍/㎥)였다. 남아시아(37.2㎍/㎥), 북아프리카(30.1㎍/㎥) 등도 오염이 심한 지역으로 뒤이어 꼽혔다.


◇특히 우리나라 있는 동아시아, 초미세먼지 오염도 매우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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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2019년 전 세계 초미세먼지 오염 순위 5위를 차지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동아시아의 초미세먼지 문제는 심각하다. 1년 중 일일 평균 농도가 WHO 안전기준을 넘어서지 않는 날이 겨우 약 10%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전 세계 초미세먼지 포함해 모든 대기 먼지를 원인으로 조기 사망하는 사람 수는 매년 700만명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 중 400만명이 아시아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별로 자세히 따져보면 중국이 가장 심각하다. 2000년 48.6㎍/㎥, 2010년 52.5㎍/㎥, 2019년 49.4㎍/㎥로 분석 기간 내내 전 세계 초미세먼지 오염 순위 부동의 1위였다. 우리나라도 심각하다. 2000년 40.0㎍/㎥, 2010년 40.1㎍/㎥, 2019년 40.3㎍/㎥로, 오염 순위 4~5위를 차지했다. 북한은 2000년 42.4㎍/㎥, 2010년 40.9㎍/㎥, 2019년 44.1㎍/㎥로 전 세계에서 4위, 2위, 2위였다.

학계에서는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 초미세먼지가 높아지는 이유를 지구 온난화로 인한 대기정체 현상으로 꼽고 있다. 공기가 흐르지 못하고 고여있다는 뜻이다. 앞으로는 더 심해질 전망이다.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 연구팀은 지난해 21세기 말에는 대기정체 발생일이 최대 58%까지 늘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아시아 지역 내 초미세먼지 발생 주요 원인으로는 석탄 발전과 화석연료 사용 증가가 지목된다. 궈위밍 교수는 “현재 전 지구 초미세먼지 농도를 알아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더 깊이 알 수 있다”며 “정책 입안자나 공중 보건 공무원, 연구자들은 대기 오염의 건강에 대한 단기와 장기적 영향을 더 잘 평가하고 대기오염 완화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개인이 피해 최소화하려면…
점점 초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증명하는 연구 결과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특히 심뇌혈관 질환, 폐 질환, 당뇨병 등의 발병 위험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바이오융합연구팀이 초미세먼지가 체내를 어떻게 침투하는지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했더니, 초미세먼지가 폐를 넘어 다른 장기까지 이동할 수 있고 그렇게 들어온 물질은 몸속에 4주 이상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일상에서 접하는 미세먼지는 형태가 비정형적이고 흡착될 수도 있어,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초미세먼지가 많은 날 개인이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야외활동과 신체활동은 피하고,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셔 기관지가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또 미세 먼지 속 중금속, 체내 독소 등의 배출을 돕는 음식을 먹는 게 좋다. 대표적으로 미역, 다시마, 파래, 미나리, 녹차 등이 있다. 해조류에는 중금속과 체내 독소 등을 흡착해 배출하는 알긴산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미나리에는 미세먼지로 발생할 수 있는 염증을 완화하는 이소람네틴과 페르시카린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다. 또 녹차에 들어있는 탄닌과 카테킨 성분은 체내 중금속 축적을 막아 기관지 내 초미세먼지 배출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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