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의학칼럼] 봄꽃 나들이철, 요실금 때문에 여행도 못 간다면?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

물리적·사회적 행동반경 좁아지는 요실금… 우울증 동반도

이미지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


목련, 벚꽃, 개나리가 동시에 만개해, 더욱 빨리 지나가는 짧은 봄이 아쉬운 요즘이다. 봄꽃 구경을 하고 싶지만, 요실금이 있는 여성들은 꽃구경 나들이 한 번도 큰 마음을 먹어야 한다. 차를 타고 장거리 이동을 할 때 교통체증이라도 생기면, 휴게소 화장실을 바로 갈 수 없어 난처해지기 때문이다. 등산 같은 야외활동도 소변 실수를 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 때문에 선뜻 결정하기 쉽지 않고, 처음 가보는 낯선 장소에 가야 할 때도,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화장실의 위치다.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및 의지와 상관없이 새는 소변에서 냄새가 날까봐 하루 종일 느끼는 불안함은 실제로 겪어 보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불편이다. 중년 여성의 요실금은 남성에 비해서 12~16배나 빈번한 질환이다.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만 보고 방치하기에는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제대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의지로 조절할 수 없는 소변이 새거나 흐르게 되면, 냄새나 실수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인관계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행동반경이 좁아지기 쉽다. 요실금은 중년 여성의 성적 자존감에도 상처를 주는 등, 증상이 없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 빈도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요실금 여성의 42%가 우울증을 앓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새로운 인간관계나 활동에 소극적이 되거나(36.2%), 가족과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나고 다투게 되는 경우(21.7%), 활동에 제약을 받아 전과 비교해 가사 일에 소홀해지는 경우(20.8%)’ 등 일시적 우울감에서 나아가 이차적인 대인관계의 문제까지 발생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중년여성에게 요실금이 생기기 쉬운 이유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서 요도가 매우 짧고, 노화에 임신과 출산의 후유증, 폐경 등을 거치면서 요도 지지 부분과 요도 괄약근이 느슨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40대 이상 여성 40%가 기침, 재채기, 줄넘기 등을 할 때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을 앓고 있다. 골반 속에서 보호받는 자궁과 방광 등을 수십 년간 받쳐주던 골반 근육과 인대가 임신, 출산, 노화로 처지면, 요실금, 자궁하수, 방광류, 직장류 등이 생기는 것이다. 여기에 질 근육 이완까지 더해지면 세균 역류로 인한 질염도 자주 재발하게 된다.

요실금 증상이 시작됐거나 체중 증가로 복압성 요실금이 심해졌다면 체중 감량과 요실금수술을 포함한 여성성형의 선제적 시술을 병행해 볼 수 있다. 이때 이쁜이수술(질축소성형)과 병행해서 수술받는 경우가 많은데, 골반이 이완된 여성에서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유행에 따라 질 필러나 보형물을 넣는 수술을 받았다가 이후 재수술을 받게 되는 위험을 예방하려면, 단순 편의성이나 비용보다는 수술후기 등을 고려해 직접 집도할 의사로부터 꼼꼼하게 상담받을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 봐야 한다.

수술 방법은 근육의 이완 정도와 질 점막 상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 종합적 진단 후 검증된 방법으로 시술이 가능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출산 과정에서 질 근육에 손상을 입은 여성은 근육 복원술을, 출산 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질 점막이 약해지면서 건강한 점막 돌기가 소실된 경우는 점막돌기 복원술을 시행할 때, 보다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정과 육아, 일까지 여러 가지를 보살피느라 바쁜 시기를 보내고, 여유롭게 여행을 다니며 자유를 누리는 시기, 요실금 따위가 방해하지 못하도록 내 건강은 스스로 챙겨 보자.

(*이 칼럼은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