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혀 데였을 때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

전종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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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뜨거운 국이나 커피를 급하게 마시면 입 안을 데일 수 있다. 화상 정도가 심하면 통증과 함께 물집이 생기기도 하며, 음식을 먹는 것 또한 불편해진다.

다행히 혀는 다른 부위에 비해 상처 회복이 빠르다. 항상 습윤한 상태인 데다, 침에 면역 성분도 있어 스스로 잘 회복된다. 화상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보습제 또한 바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심한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곧바로 치료해야 한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거나 방치하면 구내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치료 후 회복 기간에는 부드러운 음식으로 수분·영양을 공급하고, 양치를 통해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치약 속 불소 성분은 2차 감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맵거나 짠 음식은 화상 부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혀를 데였을 때 무의식적으로 얼음,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을 입에 넣기도 하는데, 이 같은 행동은 일시적으로 열감을 완화할 뿐 치료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처 부위에 얼음이 닿으면 주위 혈관이 수축하고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상처 부위로 공급되는 산소·영양소가 줄어든다. 이로 인해 오히려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얼음을 물고 있다 보면 얼음과 혀 사이에 침이 얼어붙고, 혀에 붙은 얼음을 뗄 때 상처에 자극이 가해질 위험도 있다.

한편, 혀에 화상을 입은 후 된장이나 감자를 사용하는 것 역시 지양해야 한다. 특히 된장은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데다, 세균 감염, 나트륨에 의한 상처 자극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감자의 경우 신경차단 물질인 아트로핀이 들어있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순 있지만 이 역시 근거가 부족해 권장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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