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 종양' 방치했다가 실어증·정신착란까지… 사실일까?

이해나 기자 | 정소원 인턴기자

▲ 난소 기형종을 방치하면 뇌염으로 이어져 정신착란 등이 발생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7일 방영된 KBS 2TV 월화드라마 '두뇌공조'에서 뇌신경과학자 신하루(정용화 분)가 악령에 씌어 아빠를 살해한 6살 지율이의 실어증과 정신착란이 악령에 씐 것이 아니라 몸 속에 있던 기형종이 원인이었음을 밝혀냈다. 여성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난소 종양 기형종, 과연 드라마처럼 실어증과 정신착란을 유발할 수 있을까?

◇기형종 방치하면 실어증·정신착란 생길 수도
기형종은 난소 속 줄기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분화하면서 머리카락과 피부, 이빨 등이 내부에 발생하는 종양이다. 국내에서 난소 혹으로 인해 수술한 40대 이하 여성 환자의 60%가 기형종 때문이라는 보고가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 종양이 커지면 생리통이 심해지고 주변 장기를 압박해 복통, 요통, 빈뇨, 변비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뿐 아니다. 실어증이나 정신착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기형종이 '항-NMDA 수용체 뇌염'을 유발하는 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항-NMDA 수용체 뇌염이란 뇌 속에 위치한 NMDA 수용체의 항체가 뇌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NMDA 수용체는 세포 간 신호 전달을 원활하게 해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기형종이 분비하는 항체는 NMDA 수용체의 결합을 방해한다. NMDA 수용체가 제대로 결합하지 못하면서 항-NMDA 뇌염이 발병하게 되는 것이다. 주로 나타나는 항-NMDA 뇌염의 전조 증상은 발열, 두통이며 이와 함께 이상행동, 환각, 기억소실, 발작, 운동장애, 자율신경기능 이상 등의 정신병적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드라마에서처럼 실어증·정신착란이 나타나기도 한다.

▲ KBS 2TV 월화드라마 '두뇌공조'에서 신하루 역을 맡은 정용화가 난소 기형종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사진=KBS 2TV 월화드라마 '두뇌공조'​ 캡처


◇대부분 수술로 제거… 정기 검진이 예방법
기형종으로 인해 뇌염이 발생한 상태라면 신경과 치료뿐 아니라 산부인과의 협진이 필요하다. 뇌염의 증상을 보인 여성 환자에게서 기형종을 발견해 종양을 제거한 경우 증상 호전이 뚜렷하고 재발도 적었다는 증례가 국내에서도 보고됐다.

기형종은 기본적으로 수술을 통해 제거한다.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 등을 진행한다.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경화술이 있다. 경화술은 초음파에 특수장비를 부착해 난소 낭종 내부의 액체를 흡인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경화술은 기형종 안에 있는 액체가 고체 성분보다 많을 경우에만 가능하다.

기형종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정기검진을 통해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게 유일한 예방법이다. 또한 생리 관련 문제가 발생한다면 초음파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생리통이 극심할 때는 종양과 난소가 꼬이는 염전일 수 있어 가까운 산부인과를 방문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지니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