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50대에 '이 병' 생긴 사람, 췌장암 위험 7.5배 높다
이해나 기자
입력 2023/01/03 09:36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희승·방승민 교수,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장성인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2∼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시행한 국가검진에서 당뇨병을 진단받은 성인 8만8396명과 같은 수의 비당뇨 대조군을 대상으로 췌장암 발병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췌장암은 국내에서 5년 생존율이 9%에 불과한 암으로, 전체 암 중에서는 사망률 5위에 해당한다. 발병해도 증상이 거의 없어 대부분의 환자가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데다, 발견 후에도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10∼1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췌장암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을 관리해 예방에 힘쓰는 게 최선이다.
이번 연구에서 당뇨병은 확실한 췌장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의 전체적인 췌장암 발병 위험이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평균 2.8배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주목할 부분은 당뇨병 진단 후 3년 동안에 췌장암이 발병할 위험이 더 높았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당뇨병 첫 진단 후 3년 동안의 췌장암 발병 위험이 당뇨병을 진단받지 않은 사람보다 3.8배 높은 것으로 집계했다. 당뇨병을 진단받은 지 3년이 넘은 경우와 비교해도 췌장암 발병 위험은 1.5배였다.
특히 췌장암을 가장 조심해야 할 경우는 쉰 살이 넘어 새롭게 당뇨병을 진단받은 사람이었다. 이런 경우는 당뇨병이 없는 같은 연령대에 견줘 췌장암 발병 위험이 7.5배로 치솟았다.
연구팀은 만약 50세 이상의 나이에 없던 당뇨병이 생겼다면 그 이후 최소 3년 정도는 췌장암 발생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희승 교수는 "당뇨병 진단 후 체중 감소, 복통, 통증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이 함께 발생했다면 병원을 찾아 췌장암을 검사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임상 내분비학·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온라인판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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