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완치 가능한데… 췌장암 환자 3명 중 1명이 치료 포기

김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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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내 완치율 두 배로’ 다짐 선언 캠페인이 지난 17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19층 브람스 홀에서 열렸다./사진=헬스조선DB
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한췌장담도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한국췌장외과학회, 대한암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11월 세계 췌장암의 달 기념 ‘10년 이내 완치율 두 배로’ 다짐 선언 캠페인이 지난 17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19층 브람스 홀에서 열렸다.

췌장암은 ‘침묵의 암’이라 불릴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다. 진단 후 ‘걸리면 죽는 암’이라는 오해로 인해 환자 3명 중 1명은 치료를 포기하는 게 실정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인식 개선을 위해 의료계 전문가, 기자, 환자와 가족을 비롯한 다양한 분들이 모여 췌장암 캠페인을 공동 개최하고 췌장암 완치율 10년 내 두 배 다짐 및 이를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세 명 중 한 명이 치료 포기
국내 췌장암 현황 분석 결과, 췌장암 환자는 2019년 기준 약 8000명이 발생하며 전체 암 발생 순위 중 8위를 기록했다. 사망 순위는 발생 순위보다 높은 5위로, 2021년 기준 7000여 명이 사망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결과는 아무 치료도 받지 않은 비율이 2006년 45%에서 2017년 29.5%로 감소한 것이다.


췌장암 생존율을 높이려면 암을 진단받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받는 췌장암 환자가 많아졌지만 여전히 3명 중 1명은 치료를 포기하고 있었다. 진단 연도에 따른 췌장암 5년 상대 생존율은 1999~2005년 8.5%에서 2013~2019년 13.3%로 높아졌으나 여전히 10% 수준에 머물렀다.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한성식 교수는 “치료받으면 좋아질 수 있음에도 일찌감치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췌장암을 알리는 캠페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단 능력 향상·항암 치료 발전으로 췌장암 완치율 개선
췌장암 완치율은 점차 오르고 있다. △암 진단 능력 향상 △수술 전후 항암 치료 발전 △수술 합병증 예방 및 치료 발전 △내시경 시술의 발달로 환자 상태 개선 등 덕분으로 분석된다. MRI가 발전하면서 암 진단 능력이 향상돼 췌장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항암 치료 발전도 완치율 개선 요인 중 하나다. 췌장암 진단 시 바로 수술이 어려운 경계 절제성 췌장암 환자에서 네 가지 항암제를 함께 투여하는 폴피리녹스 요법과 젬시타빈과 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 병용 요법으로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할 수 있는 환자가 늘어 완치율이 상승했다.

◇“완치율 2배 높일 수 있어”
이날 행사에서는 췌장암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 적절한 치료를 할 경우 완치율이 두 배 높아진다며 적극적인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특히 치료와 검사에 대한 환자 부담 완화 등 치료 환경 개선을 통한 췌장암 완치율 향상을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한국췌장암네트워크 김선회 대표는 “췌장암 완치율을 높이려면 원인을 규명하고 진단·치료법을 발전시키는 전문가들의 노력만으로 안 된다”면서 “전문가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각자의 위치에서 함께 노력해야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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