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오전? 오후? 항암 치료 받는 시간대에 따라 예후 달라

김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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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항암 치료를 받은 여성 환자는 오전에 받은 환자보다 5년 뒤 사망 확률이 12.5배 감소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후에 항암 치료를 받은 여성 환자는 오전에 받은 환자보다 5년 뒤 사망 확률이 12.5배 감소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 수리 및 계산 과학 연구단 의생명 수학 그룹 김재경 CI 연구팀과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고영일 교수팀은 광범위 B형 대세포 림프종을 앓고 있는 암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항암 치료 시간에 따른 예후를 비교·분석했다. 이들은 서울대병원에서 오전 8시 30분 또는 오후 2시 30분 중 시간을 선택해 3주 간격으로 표적치료제와 항암 요법을 결합한 암 치료를 4∼6회 받았다.

분석 결과, 오전보다 오후에 항암 치료를 받은 여성 암 환자들의 치료 예후가 좋았다. 오후 치료를 받은 여성 환자 그룹은 60개월 이후 사망률이 오전 치료를 받은 여성 환자 그룹보다 12.5배 감소했다. 또한, 오전 치료 환자 중 25%의 환자가 사망한 것과 달리, 오후 치료 환자 중 사망에 이른 환자는 불과 2%에 불과했다. 질병이 악화하지 않는 무진행 생존 기간도 오후 치료 환자가 오전 치료 환자보다 2.8배 높았다. 오전 치료 환자 중 37%만 환자의 병이 악화한 반면, 오후 치료 환자 중 병이 악화한 환자는 13%에 불과했다. 백혈구 감소증과 같은 항암 치료 부작용은 오전 치료 환자에게서 더 많이 나타났다.

흥미롭게도, 남성 환자의 경우 시간에 따른 치료 효율 차이는 없었다. 연구진은 성별에 따른 차이를 규명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수집된 1만4000여 명의 혈액 표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정상 여성은 백혈구 수가 오전에 감소하고 오후에 늘어난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여성의 골수 기능이 24시간을 주기로 늘어났다 줄어들기를 반복하는 일주기 리듬을 가진다는 의미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여성 환자가 골수 기능이 활발한 오전에 림프종 치료를 받으면 항암 부작용으로 골수 기능이 억제되고,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에는 하루 중 백혈구 수, 골수세포 확산 속도 변화가 크지 않아 오전과 오후 치료 효과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고영일 교수는 “변수를 완벽히 통제한 대규모 후속 연구로 이번 연구의 결론을 재차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다른 암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 임상 연구학회 학술지 ‘임상 연구 저널 인사이트(JCI Insight)’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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