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영국서 소아 16명 사망… WHO ‘A군 연쇄상구균’ 주의 경보
이해림 기자
입력 2022/12/14 15:44
A군 연쇄상구균은 아이들이 흔히 감염되곤 하는 바이러스다. 대부분은 가벼운 독감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목·편도·목 림프절이 붓거나 열이 나는 게 가장 흔하다. 편도에 흰색 반점이 생기거나 피부에 화농성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인후통 ▲39도 이상의 고열 ▲복통 ▲구토 등이 생기며 편도와 목이 빨갛게 부어오르는 성홍열이 생기기도 한다. 처음 나타난 지 1~2일이 지나면 작고 붉은 발진이 몸통에서부터 팔다리로 번지며, 혀가 딸기처럼 오돌토돌하고 빨갛게 부어오를 수 있다.
문제는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에 감염돼 바이러스가 폐·뇌 같은 신체 기관이나 혈류 속으로 침투했을 때다. 폐렴·뇌수막염이 발생하거나 신체 조직이 괴사할 수 있어서다. 바이러스가 혈관으로 침투할 경우 패혈증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위험도 있다. CDC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1200~1900명의 사람들이 이 같은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 탓에 목숨을 잃는다.
A군 연쇄상구균은 감염 초기엔 감기나 독감과 증상이 비슷해 감염 사실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소아 환자의 경우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패혈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심 증상을 보였다면 며칠 내로 병원 진단을 받는 게 좋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일수록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다. 소아 감염병 전문가인 미국 버팔로대 제이콥스 의과대학 마크 하이카 교수는 영국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기관인 ‘비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면역력이 약해진 아이들은 A군 연쇄상구균에 감염됐을 때 조직 괴사나 패혈증 등이 생길 위험이 더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