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사랑니 뽑았을 때 생기는 '의외의' 장점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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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를 뽑으면 미각이 최대 10% 향상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뽑아야 하는 사랑니가 있다면 골머리를 앓기 일쑤다. 악명이 자자한 고통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에게 그나마 위로되는 소식이 있다. 사랑니를 빼고 나면, 앞으로의 식사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미각이 최대 10% 향상하기 때문이다.

사랑니는 입 속 가장 늦게 나오는 영구치이자, 가장 안쪽에 나는 어금니다. 보통 위아래 양쪽으로 하나씩 총 4개가 나지만,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정상적인 위치에 똑바른 방향으로 나서 칫솔로 관리할 수 있다면 발치하지 않아도 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은 사랑니가 미각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사랑니를 뽑은 891명과 뽑지 않은 364명을 대상으로 화학적 감각 평가를 진행했다. 실험참가자들은 다양한 농도의 자당(sucrose)·염화나트륨·구연산·카페인 등을 입에 머금거나 마시며 맛을 평가했다.


그 결과, 사랑니를 제거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정확하게 맛을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사랑니를 제거한 사람들의 미각이 3~10% 향상했다며, 그 이유를 ▲사랑니 발치로 입 앞쪽 미뢰를 자극하는 신경이 손상되면, 입 뒤쪽 미뢰를 공급하는 신경이 오히려 발달해 미각에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고 ▲사랑니 제거 수술로 말초 신경이 손상되면 구강 내 신경들이 과도하게 민감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저자 리처드 도티 박사는 "사랑니를 제거하면서 생긴 미각 능력은 장기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발간하는 저널 '케미컬 센스(Chemical Sense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