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공포영화 보면 정말 체온 내려가고 살 빠질까?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7/16 23:00
◇공포영화, 혈관 수축해 체온 낮춰
실제로 더위가 가신다. 공포물을 보면 위험을 감지하는 자율신경계인 교감신경이 활성화한다. 혈관이 수축해 피부 혈관으로 혈액 공급이 줄어들어 피부 온도가 내려가고, 서늘함을 느끼게 된다. 피부의 입모근(털을 세우는 근육)은 수축해 닭살이 돋는다.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것 같이 느끼는 것도 같은 원리다. 실제로 충남대 심리학과 연구팀이 실험참가자에게 공포 영화 '장화홍련'을 보게 한 뒤 체온을 쟀더니 이마, 눈앞, 콧등, 코앞 온도가 0.04~0.69도 떨어진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다이어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공포영화를 보면 의외로 다이어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떨어진 체온을 회복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강렬한 공포를 느끼면 교감신경이 매우 활성화해 아드레날린 분비가 늘어난다. 아드레날린은 입맛을 떨어뜨리고, 기초대사율을 높여 칼로리 소모를 돕는다. 실제로 영국 웨스트민스터대 연구팀이 참가자에게 90분짜리 공포영화를 보여주며 칼로리 소모량을 계산했더니, 최대 184kcal가 소모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한 기업은 이 연구를 토대로 전국 11개 상영관에서 공포영화를 보여주는 '칼로리버닝 상영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단, 팝콘과 탄산음료를 먹으며 영화를 보면 소모되는 칼로리보다 더 많은 양의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