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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 만진 후 전신 마비? ‘펜타닐’ 위력 어느 정도길래…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7/14 19:00
펜타닐은 아편·모르핀과 같은 오피오이드 계열의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다. 수시로 통증이 발생하는 암 환자, 극심한 통증으로 장시간 진통제 투여가 필요한 만성통증 환자에게 극소량 사용될 정도다. 치료를 목적으로 엄격하게 사용해도 약물의존성이 생길 수 있다. 비교적 가벼운 금단증상으로는 하품, 재채기, 눈물 흘림, 땀 흘림, 구역, 구토, 설사, 복통, 동공 확대, 두통 등이 있고 심한 금단증상으로는 호흡촉박, 심계항진(환자가 심박을 느낄 수 있는 상태), 저혈압 등이 있다.
2mg 정도만 복용해도 사망한다. 호흡에 필요한 신호 전달이 차단되기 때문. 1kg이 50만명의 차사량이다. 펜타닐은 아편계 진통제 모르핀을 100배 농축한 게 헤로인이고 이 헤로인을 다시 100배 농축한 게 펜타닐이다. 환각 작용이 매우 빠르게 일어나고 값이 싸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2020년 5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미국에서만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6만여명이 사망했다.
다만 위 사례처럼 만지기만 했는데 전신마비를 겪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펜타닐은 일단 체내에 들어가야 효과를 낼 수 있다. 혈액에 섞인 펜타닐 성분이 뇌혈류장벽을 뚫고 중추신경계의 특정 수용체와 결합해야 작용하는 것이다. 단지 만진 것만으로 펜타닐이 피부 장벽을 뚫고 혈관까지 이동했을 가능성은 낮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 칼렙 알렉산더 박사도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펜타닐이 피부에 닿았다고 해서 약물 부작용을 겪는 것은 거의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