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여름, 확진자 5만명 예상… 가을·겨울이 더 문제”
코로나 면역력 감소, 변이 바이러스 출현이 원인
재유행 대비 위해 여름에도 실내 마스크·환기 필수
올 여름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아직까지 매일 수천 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재유행보다는 ‘대유행’이 다시 찾아온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더 큰 문제는 바이러스 특성상 가을, 겨울이 되면 여름보다도 유행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름철 환기 감소·접촉 증가… 재유행 부를 수도
앞서 방역당국은 이르면 올 여름을 기점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정부가 수렴한 전문가들의 하반기 재유행 예상 규모는 일 확진자 10~20만명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이르기 직전이었던 지난 2월 말~3월 초에 준하는 수준입니다.
여름철 재유행 원인으로는 ▲밀폐된 환경에서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환기 감소 ▲거리두기 완화와 여름휴가·지역축제 등으로 인한 대면접촉 증가 ▲백신·감염을 통해 획득한 면역력 감소 ▲백신 추가접종 정체 등이 꼽힙니다. 여기에 미국·남아공 등에서 전염력이 높은 신규 변이가 출현하고 있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면역을 회피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할 경우, 신규 감염이나 재감염·돌파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미국의 경우 BA.2.12.1 확산과 함께 연일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재유행이 현실화되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 방문이 수월해지면서 변이 바이러스 유입 위험이 더욱 높아진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국내 신규 변이 바이러스 검출 건수는 지난 7일 기준 ▲오미크론 BA.2.12.1 88건 ▲BA.4 8건 ▲BA.5 13건 ▲재조합변이 9건(XQ 4건, XE 3건, XM 2건)입니다.
◇여름 재유행 감당 가능해도… 진짜 위기는 겨울
여름보다 더 큰 위기는 겨울입니다. 여름에 재유행이 시작된다면 가을·겨울에는 본격적인 대유행에 접어들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기온이 낮고 건조한 가을·겨울은 바이러스가 생존·활동할 수 있는 최적의 계절입니다. 또한 11~12월이 되면 올해 초 백신 추가 접종과 3~4월 대규모 유행 당시 감염을 통해 얻게 된 면역력이 여름보다도 줄어듭니다. 밀폐된 환경에 밀집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추운 겨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겨울에는 여름보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지금보다 전염력이 강한 새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난 두 번의 겨울을 보내면서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신규 변이 바이러스 출현이 맞물렸을 때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 직접 확인해왔습니다. 전문가 역시 재유행이 시작된다면 여름보다 겨울에 유행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정확한 유행 규모는 예측할 수 없으나, 여름의 경우 재유행하더라도 확진자 규모가 5만명 이하의 감당 가능할 정도일 것”이라며 “그러나 여름·가을에 델타, 오미크론 변이 수준의 전염력이 빠르고 면역을 회피하는 바이러스가 출현·확산된다면, 겨울에는 훨씬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내 마스크, 2시간에 1번 환기 필수
정부는 재유행에 대비해 당분간 확진자 격리 의무를 유지하고,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에 대한 감염병 관리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향후 일 확진자가 15~20만명까지 늘어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병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국민 4차 접종과 관련해서는 접종 대상·시기 등에 불확실성이 많은 만큼, 새 변이 바이러스 유행 상황과 대응 가능한 백신 개발 상황, 방역상태, 해외 백신접종 정책, 전문가 자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재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 대응과 별개로 개인 방역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실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이며, 특히 ‘3밀 환경(밀폐·밀접·밀집)’에서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여름철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2시간에 1회, 최소 10분 이상 환기를 실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