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키 크고 마른 사람에게 잘 생기는 ‘이 질환’ 아세요?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5/26 07:30
또래에 비해 키가 크고 마른 이 군(17)은 최근 학교 수업 중 갑작스런 호흡곤란과 흉통을 겪었다. 숨을 쉬기 어려울 만큼 증상이 심했던 이 군은 선생님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병원을 찾았고, ‘기흉’ 진단을 받았다.
기흉은 폐 속 공기가 밖(흉막강)으로 새어나오면서 폐를 수축시키는 질환이다. 갑자기 숨을 쉬기 어려워지고 날카로운 물건에 가슴을 찔리는 듯한 통증, 답답함 등이 생기며, 심한 경우 심장이 압박될 위험도 있다.
원인에 따라서는 외상성·자발성으로 나뉜다. 외상성 기흉은 늑골 골절 등 외상으로 인해 폐가 손상된 경우며, 자발성 기흉은 명확한 원인 없이 갑자기 폐포가 터진 경우다. 이밖에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에 의해 나타날 수도 있다.
기흉은 10~20대 젊은 남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키가 크고 마른 사람일수록 위험하며, 흡연 역시 기흉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발률 또한 50%에 달해 한 번 기흉을 겪은 사람은 다시 기흉에 걸릴 위험이 크다.
증상이 발생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폐활량이 정상인 사람은 곧바로 치료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고령자나 폐질환자의 경우 폐활량이 감소해 호흡부전과 같은 응급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병원에서는 흉부 X선 검사를 통해 손상 범위와 원인 질환 등을 확인한 후 치료법을 결정한다. 원인 질환이 없고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환자 스스로 천천히 숨을 쉬도록 유도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손상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수술 치료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흉막강 내 공기가 많이 찬 환자의 경우, 튜브를 직접 삽입해 공기를 빼기도 한다.
기흉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인 만큼 치료 후에도 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 최근 치료를 받았다면 폐에 무리가 될 만한 행동은 삼가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