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폐에서 바람 새는 기흉, 재발률 높아 더 위험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2/28 14:00
갑작스런 호흡곤란 증상이나 가슴에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겼다면 ‘기흉’을 의심해봐야 한다. 기흉은 폐 안에 들어있던 공기가 폐 밖(흉막강)으로 새어나오면서 폐를 수축시키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심장을 압박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주로 10~20대 젊은층에게 나타나며, 원발성, 이차성, 외상성으로 구분된다. 기저질환이 없으면서 키가 크고 마른 청소년에게 나타나는 기흉은 원발성 기흉이다. 이차성 기흉은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을 앓고 있는 폐질환자에게 발생하는 기흉이며, 외상성 기흉은 가슴을 관통하는 외상을 입거나, 교통사고 등으로 늑골이 부러져 폐를 찌를 때 생긴다.
기흉이 발생하면 가슴 통증과 답답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 정상 폐활량을 가진 사람은 곧바로 기흉을 치료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고령이거나 폐질환이 있는 경우 폐활량이 감소해 호흡부전과 같은 응급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기흉이 의심되면 흉부 X선 검사를 실시한다. 이후 기흉의 범위나 크기 등을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한다. 기흉이 크지 않을 경우 별도 치료 없이 나아질 수 있지만, 호흡기질환이 있다면 시술과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에는 ▲산소 치료 ▲바늘로 공기를 빼내는 치료 ▲국소 마취 후 흉관을 삽입해 공기를 빼는 치료 등이 있다. 치료 후에도 공기가 계속 새거나 재발하면 수술 치료가 시행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기흉은 1년 내 재발률이 약 20%에 달하는 만큼, 치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의심 증상을 보이는지 확인해야 한다. 병이 재발한 것으로 의심된다면 재시술과 재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