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나도 혹시 '음란물 중독'?… 뇌 망가질 수도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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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 중독은 뇌를 쪼그라들게 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음란물 중독이 늘어났다는 통계가 나왔다. 비자의적으로 실내 생활이 길어지고, 이로 인해 우울감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음란물 중독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선, 가학적인 음란물 시청을 즐기거나, 현금을 결제해가면서까지 음란물을 보고 있다면 음란물 중독일 가능성이 크다.

음란물 중독에 중독되면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다. 독일 뒤스부르크대에서 2012년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음란물을 많이 시청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기억력이 13%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뇌에서 계산·기억 등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이 쪼그라들면서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충동성이 커지기도 한다. 음란물에 중독되면 충동을 억제하는 전전두엽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즉각적인 '보상'에 매달리게 되면서 보상이 바로 주어지지 않는 학업이나 업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음란물 외에 다른 것으로부터 기쁨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나는 변태'라는 자기 비하가 우울증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발기부전이나 조루증을 겪을 위험도 커진다. 미국 군의학저널에 실린 20~40세 비뇨기의학과 환자 설문에 따르면, 파트너와의 성관계보다 음란물을 선호하는 사람은 발기부전 발생률이 78%로 가장 높았다. 음란물을 보지 않고 파트너와의 성관계를 선호하는 그룹은 발기부전 발생률이 22.3%로 가장 낮았다. 음란물 속 자극적인 성관계와 실제 성관계의 괴리감 때문에 발기가 잘 안 되는 것이다. 성 파트너를 보며 음란물 속 여성을 떠올리다가 조루증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음란물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음란물을 바로 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어렵다면, 음란물 시청 시간을 10~30분씩이라도 점차 줄여야 한다. 정해진 시간에 적정량만 음란물을 보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음란물 대신 운동, 악기 등 나에게 건강한 쾌락을 줄 수 있는 것을 찾아 시도하는 게 좋다. 스스로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때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음란물에 대한 갈망을 줄이기 위해 도파민 분비를 차단하는 약 등을 써볼 수 있다.

※음란물 중독 자가진단 테스트
(1~8개 해당하면 '저위험' 9~19개 해당하면 '위험' 20개 이상은 '고위험')

1. '즐겨찾기' 한 음란물 사이트가 있음
2. 주 5시간 이상 봄
3. 음란물 사이트에 가입
4. 유료로 자료를 다운받음
5. 인터넷에 음란물을 검색
6. 음란 동영상 구입에 돈을 씀
7. 음란물 때문에 생활에 문제
8. 음란 채팅을 함
9. 온라인에서 선정적 대화명 사용
10. 동영상 보며 자위
11. 집 아닌 장소에서 음란물 시청
12. 음란물 보는 것을 아무도 모름
13. 컴퓨터에 음란물 숨김
14. 자정 너머까지 음란물 봄
15. 변태적 정보 얻으려 인터넷 접속
16. 음란물을 모아놓은 나만의 사이트가 있음
17. 음란물 시청 중단을 결심한 적 있음
18. 사이버 섹스를 함
19. 음란물을 못 보면 초조해짐
20. 온라인 지인을 직접 만나는 횟수 늘어남
21. 자신을 통제하려 한 적 있음
22. 온라인 친구와 연애 목적으로 만남
23. 온라인에서 성적 농담을 주고받음
24. 불법 음란물을 접해봄
25. 스스로 음란물 중독이라 생각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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