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음란물 중독되면 "뇌 쪼그라들어"… '자가 테스트' 해봐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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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에 중독되면 뇌가 위축되면서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사태로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뜻밖의 부작용 '음란물 중독'이 늘고 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음란물 소비량이 약 11~30% 늘어났다는 보고가 나왔다. 그런데 음란물 중독은 건강에 생각보다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것이 뇌가 쪼그라드는 것이다. 독일 뒤스부르크대에서 2012년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음란물을 많이 시청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기억력이 13% 떨어졌는데, 전문가들은 뇌의 대뇌피질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대뇌피질은 뇌에서 계산, 기억 등을 담당한다. 충동을 억제하는 힘도 약해진다. 이를 관장하는 전전두엽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즉각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는 행동을 추구하게 돼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학업, 업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음란물 외에 다른 것으로부터 기쁨을 못 느끼면서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이 있고, 발기부전이나 조루증을 겪기도 한다. 발기부전이 발생하는 이유는 음란물 속 자극적인 성관계와 실제 성관계와의 괴리감 때문이다. 조루증은 성 파트너를 보며 음란물 속 여성을 떠올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가학적인 음란물을 즐겨 시청하거나 현금을 결제해가면서까지 음란물을 보면 중독일 가능성이 크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음란물 중독 자가진단 테스트를 해보는 게 도움이 된다<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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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헬스조선 DB

음란물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바로 음란물 시청을 중단해야 한다. 이것이 어려우면 하루 10~30분씩이라도 서서히 줄인다. 운동이나 악기 등 나에게 건강한 쾌락을 줄 수 있는 것을 찾아 시도하고, 햇볕을 쬐는 것도 중요하다. 햇볕을 쬐면 행복과 안정감을 느끼고 일상에 활력이 생긴다. 이런 노력에도 음란물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방법이다. 음란물에 대한 갈망을 줄이는 약 등을 복용하며 치료받을 수 있다. 약 복용과 인지치료, 상담치료 등을 동반하면 3~6개월 안에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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