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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나간 16세 고릴라… 동물 스마트폰 중독 논란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일시적 관심 가능성… 시각적 자극만으론 흥미 잃어
중독 유사행동으로 봐야… 특정 행동에 빠지면 교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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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상철 화백

최근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고릴라가 관람객이 보여주는 스마트폰에 빠진 듯한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고릴라는 유리창 밖 스마트폰 화면을 넋 놓고 바라보는가 하면, 화면에 지나치게 집중해 다른 무리의 공격을 눈치 채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만 보면 유튜브 영상에 몰입한 사람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스마트폰 중독은 인간만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일까.

◇스마트폰에 빠진 고릴라, 공격도 못 피해
미국 시카고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시카고 링컨공원 동물원은 관람객과 고릴라 사이에 거리를 두기 위해 관람구역 유리 칸막이와 조금 떨어진 곳에 임시로 난간을 설치했다.

사연은 이렇다. 이곳에 살고 있는 16살 고릴라 ‘아마레’는 얼마 전부터 관람객들이 유리 칸막이 너머로 보여주는 스마트폰 화면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관람객들은 아마레의 눈길을 끌기 위해 계속해서 스마트폰을 통해 사진, 비디오 등을 보여줬고, 아마레는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 화면을 보기 위해 유리창 앞에 앉아있는 등 점점 더 빠져들었다. 결국 화면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다른 고릴라들이 공격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산만한 모습을 보였으며, 동물원 측에서는 ‘임시 난간’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게 됐다. 동물원 관계자는 “동물들을 생각한다면 동물이 한 시간 동안 그곳(유리 칸막이 앞)에 앉아 함께 사진을 보고 싶은 마음을 자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마레가 성인 고릴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강아지·고양이도 몰입 어려워… 보호자 스마트폰 과사용 돌아봐야
동물들이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모습은 전부터 해외 방송이나 SNS 등을 통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고릴라 외에 강아지, 고양이 등이 스마트폰 화면에 몰입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행동이 흔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보긴 어렵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관심일 뿐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 또한 낮다고 설명한다. 특히 사람보다 동체시력이 좋은 강아지·고양이는 플리커 현상(조명 깜빡임, 슬로우 모션 촬영 시 발견되는 현상)으로 인해 오랫동안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동물행동의학 전문가인 다산숲동물메디컬센터 신윤주 원장은 “같은 화면이어도 사람이 보는 것과 동물이 보는 것은 다르다”며 “동물들이 특정 대상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청각·후각적 요소도 필요한데, 시각적으로만 몰입할 경우 대부분 금방 흥미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이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오히려 보호자가 동물들과 함께 있을 때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보호자의 시선이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될 경우, 동물들 또한 보호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덩달아 스마트폰에 관심을 보이고 집착할 수 있다.

◇중독 아닌 ‘유사행동’ 정도로 봐야
의학적인 측면에서도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동물들이 스마트폰에 빠져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긴 어렵다.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과 같이 특정 행동·패턴 등에 대해 ‘중독’이라는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중독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건강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영향을 받음에도 특정 행동을 멈추지 못하고 ▲내성이 생겨 더 큰 자극을 원하거나 ▲자극이 끊겼을 때 금단증상을 보이는 등 몇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아마레(고릴라)와 몇몇 영상 속 동물들은 아직까지 이 같은 기준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아마레의 경우 계속해서 빠져드는 모습을 보이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기도 했으나, 이 같은 모습만으로는 중독 여부를 논할 수 없다. 한국뇌연구원 구자욱 박사는 “(아마레의)일부 행동만 놓고 봤을 때 중독 증세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 것은 맞지만, 의학적으로 중독이라는 판단을 내리긴 어렵다. 중독 유사행동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맞다”며 “약물·알코올 중독의 경우 동물과 관련해서도 연구들이 진행되고 실제 뇌, 행동 변화 등이 확인됐으나, 스마트폰, 게임 중독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내용이나 중독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고 설명했다.

◇관심 끌기 쉬운 스마트폰, 오래 접하면 빠질 수도
현재까지 연구를 통해 확인된 동물 스마트폰 중독 사례는 없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 동물에게 하나의 ‘놀이’라고 생각한다면, 놀이를 장기간 반복하는 과정에서 동물들도 흥미가 생겨 깊게 빠진 듯한 모습을 보일 여지는 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다른 놀이에 비해 쉽고, 화면 속 빛이나 영상이 관심을 끌기 좋다는 점에서 동물들이 빠져들기 좋은 놀이 수단이 될 수 있다. 한양대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우 교수는 “동물이든 사람이든 쉽게 접하고 쉽게 즐거움을 높일 수 있는 수단에 빠질 위험이 높다. 고릴라 또한 사육사나 관람객에게 반응하는 것보다 앉아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 쉬웠을 것”이라며 “다만 이는 고릴라의 행동을 ‘중독’이라는 범주에서 해석한 것일 뿐, 중독 여부를 정확히 평가하려면 제대로 된 실험과 뇌 검사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떠나 동물들이 특정 대상이나 행동에 빠져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는다면 교정이 필요하다. 신윤주 원장은 “강아지의 경우 드물게 주인과 하는 여러 놀이를 지나치게 좋아해 시도 때도 없이 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며 “보호자가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놀이를 원하거나 몰입하고 해당 놀이를 하지 못했을 때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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