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이 감정' 느끼는 사람, 무직일 확률 높아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이해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2/04/29 14:51
외로움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그 때문에 외로운 사람은 취업 및 직업 활동에도 소극적이기 쉽다.
영국 엑시터대 연구진은 2017~2020년에 수집된 영국의 대규모 가구패널조사(Understanding Society: the UK Household Longitudinal Study) 데이터를 활용해, 외로움이 직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분석 대상이 된 사람은 조사 응답자 중 경제활동인구에 속하는 1만 5000명이다.
연구 결과, 외로운 사람은 외롭지 않은 사람보다 무직일 가능성이 17.4% 높았다. 특히 이 상관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졌다. 2017~2019년 데이터만 분석했을 땐 외로운 사람이 직업 없이 지낼 위험이 16%였으나, 2018~2020년엔 이보다 높은 19.6%로 나타났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외로운 사람들은 본인의 직업 생활을 비관적으로 전망한다. 외로운 사람은 담배를 피우거나 비만일 가능성이 높고 운동량도 적다. 그 때문에 심혈관계 질환이나 우울증 등 질환을 앓을 수 있으며, 사망할 위험 역시 외롭지 않은 사람보다 크다. 이 점이 그들이 취업 전선에 뛰어들 때 발목을 잡는 것이다.
연구진은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에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했으나, 연구 결과는 오늘날에도 유의미하다. 논문 주저자인 엑시터대 의학부 대학원 니아 모리시 조교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하며 집에 고립된 만큼, 외로움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 저널에 지난 28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