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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흩날리는 '흰 솜털' 알레르기 원인?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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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 흔히 보이는 흰 솜털 같은 것을 꽃가루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알레르기와 상관이 없다. 이는 버드나무 꽃씨에 붙어 있는 솜털일 뿐이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봄에 유독 콧물·재채기·코막힘이 심하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다양한데, 봄철에는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의 점막에 생긴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발생하며,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간지럼움 등의 비염 증상이 있으면서 특정 알레르겐에 대한 특이 IgE(immunoglobulin E)를 가지고 있을 때를 말한다.

꽃가루는 보통 30~50마이크로미터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 봄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는 오리나무·참나무·자작나무·단풍나무와 같은 풍매화(바람에 꽃가루를 날려 수정하는 꽃)들이다. 가을에는 쑥, 돼지풀, 환삼덩굴과 같은 잡초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봄철 진달래·개나리·벚꽃은 알레르기와 상관없는 충매화(곤충으로 인해 수정하는 꽃)에 속한다. 충매화는 공기 중에 꽃가루가 잘 날리지 않는다.


또 봄철에 흔히 보이는 흰 솜털 같은 것을 꽃가루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알레르기와 상관이 없다. 이는 버드나무 꽃씨에 붙어 있는 솜털일 뿐이다. 이런 꽃씨는 자칫 눈이나 입에 들어갈 수 있지만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

꽃가루와 같은 실외 알레르겐은 원인 제거가 어렵기 때문에 꽃가루가 많은 시기에는 가능한 창문과 문을 닫아 실외 알레르겐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고 꽃가루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피해야 한다. 꽃가루는 하루 중 오전 6~10시에 가장 많은 양이 날리므로 아침에 하는 조깅이나 운동, 창문 개방은 피하고, 비온 뒤 2시간 이내 또는 바람이 없는 날 외출하면 알레르겐의 노출을 줄일 수 있다. 외출할 때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즉시 손과 얼굴을 씻고, 외출 때 입었던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양은애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에 의한 비염은 증상이 심해지는 계절에만 적극적으로 치료해도 생활하기가 수월하다”며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비염 증세일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나 비강내 항히스타민제 또는 항류코트리엔제를 사용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지속적인 비염일 때는 비강내 스테로이드 제제를 추가로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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