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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알레르기인데 벚꽃 구경 괜찮을까?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3/31 08:30
이른 벚꽃 개화로 벌써 곳곳에서 분홍색으로 물든 길거리를 접할 수 있게 됐다. 흩날리는 분홍빛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보다 걱정부터 이는 사람들도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꽃을 가까이 하면, 콧물과 재치기가 나오는 알레르기성 비염, 눈이 간지러운 결막염, 전신이 간지러운 피부염, 호흡곤란을 동반할 수 있는 기관지 천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다행히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일찍 핀 벚꽃은 즐길 수 있다. 벚꽃은 꽃가루 알레르기와 큰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벚꽃, 진달래, 개나리 등 충매화(곤충으로 인해 수정하는 꽃)는 공기 중에 꽃가루가 잘 날리지 않는다.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꽃은 일부로, 참나무, 삼나무, 소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와 같은 풍매화(바람에 꽃가루를 날려 수정하는 꽃) 등의 꽃이다. 피부염을 유발하는 꽃가루로는 데이지, 야생 쑥꽃 등이 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는 특히 5월에 많이 발생하며, 따뜻하고 건조한 오전 시간대에 꽃가루 농도가 높다.
안전하게 벚꽃 놀이를 즐기기 위해선 꽃가루를 막을 수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벚꽃만 가까이서 즐기는 것은 알레르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주변에 다른 꽃이 있을 땐 꽃가루가 바람을 타고 날라 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꽃가루는 매우 작아서 많이 날릴 때만 먼지처럼 보이기 때문에 맨눈으로 구별할 수 없다. 꽃 나들이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해 외부 오염 물질을 씻어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