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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유난히 심한 알레르기… 원인은 기후변화?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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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해 매년 공기 중 꽃가루 농도가 증가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은 이맘때면 고통을 겪는다. 그런데 유독 올해는 예년보다 콧물, 재채기 등 알레르기 증상이 심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꽃가루가 더 많이 흩날리는 게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날이 따뜻할수록 꽃이 더 빨리, 많이 핀다. 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하는 것도 꽃가루가 더 많이 피어나게 만든다. 미국 천식·알레르기 협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미국 각 지역의 봄철 공기 중 꽃가루 농도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인하대병원 환경보건센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꽃가루 농도는 매년 증가했다.

꽃가루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서 코점막과 폐 속으로 쉽게 들어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한다. 꽃가루가 코점막에 닿으면 '항원제시세포'가 꽃가루 항원(抗原)을 인식하고 몸에 흡수시킨다. 몸이 항원을 발견하면 몸에서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되며 혈관이 확장된다. 코 혈관이 확장되면 세포 사이 간격이 벌어지면서 그 사이로 물이 빠져나와 콧물이 생성된다.

꽃가루는 공기 중에 섞여 있어 피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외출 전 꽃가루 지수를 확인하고, 심한 날은 외출을 지양하는 게 최선이다. 외출이 불가피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항히스타민제 복용으로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외출할 때는 마스크 외에도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꽃가루 노출을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바로 몸을 씻는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없으면 안심해도 될까? 그렇지 않다. 공기 중 꽃가루 수치가 높으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률이 더욱 증가한다는 주장도 있기 때문이다. 독일 뮌헨 공과대를 포함한 국제 연구팀이 지난해 코로나19 감염률과 꽃가루 농도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꽃가루 농도가 100grains/m³ 증가할 때마다 코로나19 감염률이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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