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로나와 싸우느라 지친 몸… 피로감 개선·면역 증진에 '홍삼' 도움"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오세관 이화여대 의대 분자의과학교실 교수

'바이러스 감염 후 피로증후군' 주의보
면역 기관 에너지 소모 등으로 피로 지속
홍삼, 체내 면역 활성화하고 염증 완화
피로 해소·스트레스 개선 효과 연구로 확인
면역증강 등 백신 보조제 가능성

이미지

이화여대 의대 분자의과학교실 오세관 교수가 홍삼의 면역력과 피로 해소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지아 객원기자

코로나19는 끈질기다. 완치 후에도 깨끗이 없어지질 않는다. 누적 확진자가 급증하자 낫고 나서도 각종 후유증이 남는다는 것이 알려졌다. 그중 가장 많은 사람이 호소한 것은 극심한 피로감이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서 코로나19 회복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후유증 연구 중간 결과'에서도 1위는 역시 피로감이었다. 피로는 명확한 유발 기전을 알아내기 힘들어 치료가 어렵다. 그런데 일상생활엔 큰 지장을 준다. 해소할 방법이 없을까? 우리나라 전통 식품인 홍삼이 의외의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 피로 해소와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홍삼이 실제로 바이러스로 인한 피로 증상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이화여대 의대 분자의과학교실 오세관 교수에게 물어봤다.

―피로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는 활동 후 회복되지 않아 기운이 없는 상태, 의학적으로는 지치고 탈진되며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를 말한다. 평소보다 낮은 강도의 활동이나 일을 한 후 또는 충분한 휴식 후에도 피로가 심하게 느껴진다면 병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별다른 이유 없이 6개월 이상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피로하다면 만성 피로 증후군의 가능성도 고려해 봐야 한다. 생명에 위협적이지는 않지만, 피로가 치료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집중 장애, 활력 감소, 판단력 저하, 짜증 등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만성 피로는 수면장애, 우울증, 불안증 등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피로감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이러스 감염 후 피로 증상은 이전에도 알려진 바가 있다. '바이러스 감염 후 피로증후군'이라고 부르는데, 정확한 발생 기전이 밝혀진 것은 아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엔테로 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 후 회복됐는데도 불구하고 피로 등 이상 증상이 계속 나타나면서 알려졌다. 바이러스 감염 후 피로증후군은 감염질환을 심하게 앓은 사람에게 더 위험하다. 바이러스 감염 후 피로가 나타나는 이유는 면역체계와 염증 사이의 관계 때문으로 추정된다.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해 우리 몸의 면역 기관들은 에너지를 엄청나게 소모한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염증을 없애기 위해 부신에서 부신피질호르몬이 과다 소비되면서 피로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부신 외에도 체내 남아있는 바이러스에 대한 비정상적인 반응 또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 증가, 신경조직 염증 등으로 인해 피로감이 지속될 수 있다."

―홍삼이 후유증 개선에 도움이 될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말했듯 피로 후유증은 염증을 없애기 위해 면역 기관이 에너지를 크게 소모하면서 유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홍삼은 체내 면역세포를 돕는 대표 식품이다. 각종 연구로도 증명됐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강상무 교수 연구팀은 호흡기 세포 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됐을 때 홍삼이 세포 생존율을 증가시키고, 바이러스 복제를 제한하는 등 다양한 면역조절 효과를 나타낸다고 발표했다. 홍삼이 염증을 완화하고 인체에서 약해지거나 제대로 기능을 못 하는 세포를 분해·제거해 새로운 세포를 만들도록 한다는 성균관대 조재열 교수팀의 동물 실험 결과도 있다."

―홍삼 자체도 피로 개선 효과가 있지 않은가?

"그렇다. 홍삼의 피로 해소, 스트레스 저하, 무기력 개선 효과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고려대·서울대병원 등 15개 대학병원 공동 연구팀이 438명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가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대상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16주 동안 1일 2g씩 홍삼을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홍삼섭취군에서 피로도는 물론 기분, 삶의 즐거움, 보행능력 등이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삼이 코로나 백신 보조제로서 가능성도 있다던데?

"홍삼 성분 중 일부 사포닌은 백신 보조제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이들을 활용해서 백신 성분에 포함할 수도 있다고 본다. 백신에 홍삼 성분 중 산성 다당체와 같은 면역증강 성분들이 들어가면 선천적 면역반응 매개로 후천적 면역반응까지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라 추정한다. 실제 상업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몇몇 질환 백신 성분 중에는 대식세포의 활성을 자극하는 균 유래 성분들이 함유돼 있다. 코로나19를 포함해 바이러스 감염 경로는 유사하다. 따라서 이전 연구 결과를 고려하면 홍삼에는 ▲선천적·적응 면역력 상승 ▲피로 개선 ▲바이러스 예방 등의 효과가 있어 백신 보조제로서 잠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