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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세동, 재발 막으려면 시술 전 ‘이것’ 줄여야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4/10 05:00
심방세동 치료를 위해 시술을 받기 전엔 체중을 줄여야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으로 들어오는 피를 받아내는 심방에 잔 떨림이 생기는 부정맥의 일환으로 정상인들도 흔하게 겪는다. 그러나 증상이 계속되고 심해지면 뇌졸중, 폐색전증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심방세동을 치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는 부정맥 유발 전기신호의 발생 부위를 찾아내 에너지로 비정상 조직을 파괴하는 전극도자절제술이 꼽힌다.
덴마크 헤르레브 겐토프테 병원 연구팀은 심방세동 환자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일 경우 재발률이 얼마인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은 심방세동 환자 약 9200명을 BMI를 기준으로 ▲저체중 ▲정상체중 ▲과체중 ▲비만 ▲고도비만 다섯 그룹으로 나눠 추적 관찰한 것이다. 서양에서 BMI는 18.5~24.9를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연구 결과 BMI가 과체중에 해당하는 환자는 시술 후 1년 내 재발할 위험이 정상체중인 환자에 비해 1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환자는 22%, 고도 비만 환자는 32% 높았다. 이러한 재발 위험도는 시술 5년 후까지 계속됐다. 정상 제충이거나 저체중인 환자들은 재발 위험의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고혈압,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등 심방세동 재발 위험과 관련된 다른 변수들을 통제한 뒤에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또 체중이 늘어나면 좌심방의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심방세동의 재발률이 높아진다는 분석도 내놨다.
연구의 저자 야콥 퇴네센 박사는 “우리 연구 결과는 체중이 높을수록 시술 후 심방세동 재발률이 점진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시술 전에 체중을 줄려 재발률은 낮추고 삶의 질은 높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심방세동의 증상으로는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무력감 등이 있으며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심방세동의 주요 원인으로 심장 질환, 관상동맥 질환 등의 병력이 꼽히지만 발생 기전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카페인 알코올, 흡연 등이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심방세동을 앓는 환자는 피하는 게 좋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학술회의에서 최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