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엄지손가락·손목 통증, 부위 비슷해도 원인 다르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3/28 21:00
일엄지손가락-손목 사이 아픈 '무지 수근 중수골 관절염'
손목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이어지는 부위의 관절을 ‘무지 수근 중수골’이라고 한다. 무지 수근중수관절은 관절의 골성 구조상 형태적으로 불안정하지만 넓은 범위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해 엄지손가락의 다양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잦은 사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무지의 수근중수관절 관절염은 수부의 관절염 중 비교적 흔하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상희 교수는 “무지 수근 중수골 관절염은 최근 수부관절 질환 중 발생빈도가 높아진 질환으로, 잦은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무지 수근 중수골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만약 엄지손가락과 손목 연결부위의 증상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집거나, 누르면서 돌리면 통증이 느껴진다면 무지 수근 중수골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치료방법은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방법이 있다. 대부분은 무지 보호대, 수부내재근 강화운동과 소염제 등의 보존적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보존적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 혹은 관절염의 단계가 중등도 이상인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딸각’ 소리와 통증 동반, 방아쇠수지증후군
손바닥(수부) 관절 중 가장 넓은 가동범위를 관절은 엄지손가락이다. 그만큼 다른 손가락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에 취약한 부위다. 과도한 사용에 의해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기면 손가락을 구부릴 때마다 ‘딸각’ 소리와 함께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 느낌이 방아쇠를 당기는 느낌과 비슷해 ‘방아쇠수지증후군’이라고 불린다. 장시간 반복적으로 손을 사용하는 요리사, 골프선수, 테니스선수, 사무직 직장인, 주부 등에게 흔히 나타난다.
김상희 교수는 “스마트폰이나 PC의 사용빈도 증가와 최근 골프 등 라켓 스포츠를 즐기는 위켄드 워리어(Weekend Warrior)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젊은 연령대의 발병률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손의 사용을 줄이고 온찜질 등을 하면 호전될 수 있으나, 보존적 치료와 스테로이드 주사에도 걸림 증상(triggering), 통증 등의 증상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엄지손가락 통증 유발하는 ‘손목건초염’
드퀘르벵 병이라고도 불리는 손목건초염은 엄지손가락을 들거나 벌리는 근육의 힘줄에 염증이 생겨 엄지손가락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 부위의 근육은 손목 부위에서 힘줄집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과도한 사용으로 힘줄이 부어 있는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힘줄이 손목을 통과하면서 통증을 유발하고 회복을 어렵게 한다. 집안일을 전담하는 주부에게 흔하게 발생하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많이 발생한다.
증상이 가벼울 때는 사용을 줄이고 소염제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안정하면 대부분 좋아진다. 증세가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여러 번 재발할 경우 수술하기도 하는데, 간단한 수술로 입원 없이 부분마취로 진행 가능하다.
손목 관절 대표 통증질환 ‘손목터널증후군’
명절 후 대표적인 통증 질환인 손목터널(수근관)증후군은 손목을 지나는 정중신경에 압박이 가해져 손목과 엄지, 검지, 중지와 손바닥까지 통증 또는 저림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여성, 비만, 노인, 당뇨병 환자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하며, 중년 이후에 특히 많이 발생한다.
가벼운 증상이 나타날 때는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의 사용을 최대한 피하고,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찜질을 해주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약물치료,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신경에 장기간 압박을 지속하는 경우, 근육이 약해지고 손가락에 힘이 빠지는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으며 치료 후에도 회복이 더뎌 보다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