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어린 시절 '이 경험' 있으면… 타인 지나치게 믿게 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이해림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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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불안정한 애착 경험을 한 청소년은 타인을 지나치게 믿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 사람을 믿어도 될까?' 낯선 사람을 보며 우리가 흔히 하는 생각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린 시절 형성한 양육자와의 애착 관계에 따라 타인에 대한 믿음의 크기도 달라진다.

미국 일리노이대학 연구자들은 유아기에 양육자와 불안정한 애착 관계를 형성한 청소년들이 타인에 대한 신뢰도를 관대하게 평가하는 경향을 갖는다고 밝혔다.

연구는 128명의 유아와 그들의 엄마 간에 형성된 애착 관계를 관찰하고, 해당 유아들이 청소년기로 접어든 10년 후에 다시 관찰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청소년기에 이루어진 두 번째 관찰에선, 아이들이 낯선 사람의 무표정한 얼굴 사진을 보고 사진 속 인물의 신뢰도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조사했다. ‘낯선 도시에 혼자일 때, 내가 길을 묻거나 도움을 청할 것 같은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1~5 사이의 점수를 매기는 식이었다. 응답하는 동안 아이들의 뇌는 MRI로 스캔됐다.

평가 결과, 높은 신뢰도를 보인 얼굴에 대해서는 안정형과 불안정형 모두 비슷한 점수를 매겼다. 다만 불안정형은 신뢰도에 적은 점수를 주는 빈도가 안정형보다 낮았다. MRI 사진을 판독한 결과, 불안정형은 낮은 신뢰도를 보인 얼굴 사진을 봤을 때 감정 처리를 관장하는 뇌 영역이 안정형보다 덜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주저자인 박사과정 학생 샤오메이 리는 "어린 시절 불안정한 돌봄을 경험한 애착 불안정형 아이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로 부정적인 사회적 신호를 회피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감정 처리를 관장하는 뇌 영역이 MRI 사진상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게 그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대로, 안정형 애착 유형은 부정적 사회적 신호를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었으며, 낮은 신뢰도를 뒷받침하는 근거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낸시 매클웨인 교수는 이러한 원인을 부모의 역할 실패에서 찾았다. 그는 "부모가 자식이 느끼는 부정적 감정을 회피하기만 한다면, 아이들은 그 감정이 ‘나쁜 감정’이라고 인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이 때로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건 자연스럽고, 나이에 적합한 방식으로 감정을 감당해내도록 부모가 도와준다면 교육적이기까지 하다"며 "대화나 롤플레잉 등을 통해 아이가 부정적 상황이나 사회적 신호를 다루는 법을 배우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지난 2월 '사회적 인지 및 정서 신경과학(Social 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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