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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냉증 원인이 약 때문이라고?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입력 2022/02/26 23:00
“손발이 너무 시려요” “양말을 신고 자야 해요”
수족냉증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저런 검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인을 찾지 못한다면 혹시 먹고 있는 약 때문은 아닌지 의심해 보자.
혈관을 수축할 수 있는 편두통 약물이나 고혈압 약제인 베타차단제는 손발을 차갑게 할 수 있다. 또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면 체온을 떨어뜨려 손발 시림이 생길 수 있다. 과도한 진통제 복용은 주의해야 한다.
수족냉증은 날씨가 추울수록, 잠을 잘 못 잘수록,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찬물에 닿을 때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남성보다는 출산 경험이 있는 중년 여성, 과체중보다는 저체중인 경우가 많다.
수족냉증은 진단명이 아니라 환자의 증상이기 때문에 원인을 찾는 검사가 필요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혈액순환장애이지만 이상감각을 느끼게 하는 말초신경 질환, 체온을 떨어뜨리고 대사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갑상선 질환, 자가면역장애로 인한 류마티스 질환, 경추와 요추의 협착증이나 디스크 등도 수족냉증의 원인 질환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각 질환에 해당되는 검사를 다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진찰을 통해 의심할 만한 원인부터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평소 생활습관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따뜻한 음료가 체온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지만 커피나 녹차를 많이 섭취하면 따뜻하게 마시더라도 이뇨 작용 때문에 오히려 혈관 수축을 유발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술도 문제다.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갈 수 있으나 폭음은 체온 조절과 신경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스트레스와 수면도 수족냉증과 관련이 있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의 항진을 유발하여 혈관을 수축하게 한다. 스트레스와 불면증은 규칙적인 운동과 즐거운 취미 생활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한 경우에는 관련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서 항불안제나 수면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수족냉증에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 모두 좋다. 어떤 운동이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지 특정 운동이 효과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몸이 긴장한다면 자신만의 스트레칭 요법도 좋고 40℃ 정도의 반신욕이나 수욕, 족욕으로 몸을 편안하게 해주도록 하자.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양말과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전신 체온을 올릴 수 있도록 따뜻한 복장이 도움이 된다. 꽉 끼는 신발이나 장갑은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므로 편안한 신발과 장갑이 좋다. 또 두꺼운 옷보다는 보온 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내복 같은 가벼운 옷을 겹쳐 있는 것을 추천한다.
수족냉증에 좋은 음식 보다는 좋지 않은 음식을 피하자. 찬 음료를 담은 컵이나 캔을 만지면서 깜짝 놀랄 수 있고 섭취하면 체온이 떨어질 수 있어서 차가운 음료는 되도록 피하고 카페인 음료는 혈관 수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섭취량을 줄일 것을 권한다. 기름지고 짠 음식도 고혈압 및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옳다. 흡연자라면 수족냉증의 원인이자 악화 요인인 담배를 끊어야 좋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