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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 운동이 근육통 심하고 어지럼증 유발하는 까닭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2/24 08:00
스쿼트, 런지와 같은 하체 운동은 유독 다른 운동보다 근육통이 심하다. 운동 도중에는 구토감이나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한다. 운동을 오랫동안 해온 사람조차 하체 운동은 힘들다고 말할 정도다. 하체 운동이 유독 고통스러운 이유는 뭘까?
모든 근육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통증을 유발한다. 운동 후 통증이 찾아오는 시점, 통증의 정도에 따라 '단기성 근육통', ‘지연성 근육통’ 등으로 나뉜다. 대게 근육에 생긴 미세한 손상이 원인이다. 운동 후 근조직을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미세하게 찢겨 있거나 피멍이 들어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근육은 이 손상을 회복하기 위해 단백질을 재합성하면서 커진다. 일반적인 근육통이라면 보통 2일 뒤에는 사라진다.
하체 운동 후 근육통이 심한 이유는 근육량이 많아서다. 하체는 사람의 전체 근육량의 절반, 많게는 70%를 차지한다. 특히 허벅지 앞쪽의 대퇴사두근과 뒤쪽의 대퇴이두근은 사람 몸에서 가장 큰 근육들이다. 그만큼 미세 손상 부위도 넓어 통증이 클 수밖에 없다. 근육통을 유발하는 원인에는 미세 손상 말고 피로물질도 있다. 근육은 글리코겐과 같은 에너지를 사용한 뒤 젖산 등 노폐물을 만들어내는데 이게 근육에 쌓여도 통증이 생긴다. 하체엔 피로물질이 쌓일 수 있는 근육이 많다.
하체 운동이 구토감을 유발하는 이유는 혈류량 때문이다. 근육은 체내에서 간, 뇌 다음으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기관이다. 근육량이 많은 하체는 운동 시 다른 근육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에너지는 혈액을 통해 전달되는데 하체로 가는 혈류량이 증가하면 소화기관이 전달받는 혈류량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면서 구토감이 발생한다. 어지럼증 역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발생한다.
고통이 심하다고 하체 운동을 등한시하면 안 된다. 하체 근육이 줄어들면 뼈와 관절이 보호받지 못해 무릎, 허리 통증을 겪기 쉽다. 또 하체로 들어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혈액순환이나 성기능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근육통은 스트레칭 운동 강도 완화 등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관절이나 혈관에 생긴 문제는 치료가 쉽지 않다.
다음과 같은 증상을 겪는다면 간단하게라도 하체 운동을 시도해야 한다. ▲아무리 바지를 올려 입어도 엉덩이 부분이 헐렁해진다 ▲딱딱한 의자에 앉으면 엉덩이가 아프다 ▲전립선 질환이 생겼다 ▲걸을 때 일직선으로 걸으려 하면 나도 모르게 비틀거린다 ▲괄약근이 약해져 소변이 샐 때가 있다 ▲다리가 시리거나 저리다 ▲한 달 이상 성욕이 없다 ▲발기와 사정이 잘 안 되고, 정액의 양이 줄었다 ▲걷는 거리가 3분의 1 이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