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바디프로필 운동법… ‘이대로’ 하면 멋진 몸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새.몸=새해 몸 다지기 프로젝트] ③
초보자, 여러 근육군 단련하는 운동부터
운동 후 24~48시간 동안 쉬어야 근성장

이미지

개인에게 맞는 운동법으로 운동해야 건강하게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몸의 윤곽을 담아내는 바디프로필 촬영을 위해서는 근육이 최대한 돋보이게 운동해야 한다. 건강하게 근육을 키우려면 자신의 몸부터 이해해야 한다. 운동 신경은 어느 정도인지, 어디에 있는 근육이 얼마나 발달해 있는지, 회복 속도는 빠른 편인지 등 신체 상태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모르고 평소 운동 안 하던 사람이 바디프로필 결심과 함께 무작정 운동 잘하는 사람의 운동 방법 그대로 따라 했다가는 다음날 바로 앓아누울 수 있다. 근력 저하, 근육통, 만성피로 등 경한 부작용은 물론, 인대나 관절이 손상하거나 목·허리 디스크가 파열하는 등 장기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건강하게, 제대로 운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초보자는 서키트 트레이닝부터


저항 운동(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처음 시작하거나 쉬었다 시작하는 사람은 특정 근육군을 반복 단련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아닌 여러 근육군을 돌아가며 단련하는 서키트 트레이닝(순환근력운동)부터 하는 게 좋다. 근력운동을 시작하면 바로 신경계, 근육계, 내분비계에서 평소와 다른 신호를 전달받고 변화가 일어난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지속하면 이 변화가 ▲근력·근지구력·순발력 향상 ▲근육 효소의 증가 ▲근육 내 기질 조절 ▲신체 구성의 변화 등으로 이어진다. 서키트 트레이닝은 몸이 변화를 점진적으로 받아들여 쉽게 적응하도록 돕는다. 단국대 생활체육학과 김기홍 교수(대한운동사협회 이사)는 "서키트 트레이닝은 뼈에 부착된 근육, 건, 인대, 근신경계 등이 운동으로 인한 생리 변화에 적응하도록 도와 이후 웨이트 트레이닝 단계로 넘어갔을 때 무거운 부하를 더 쉽게 수행하도록 한다"며 "아예 처음 근력운동을 시작하는 초보자는 8~10주, 그전에 운동 경험이 있다가 다시 시작하는 숙련자는 3~4주 정도 서키트 트레이닝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럼 서키트 트레이닝은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하체, 상체, 코어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섞어 총 6~12개 운동 종목으로 한 서키트를 설계한다.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 항목으로는 ▲줄넘기 ▲팔벌려뛰기(점핑잭) ▲계단 오르기 ▲무릎 높게 차기 ▲제자리 뛰기 ▲박스 점프 ▲버피 ▲앉았다 일어서기 등이 있고, 상체 운동으로는 ▲팔굽혀펴기 ▲물구나무서기 ▲덤벨로우 ▲턱걸이(풀업) 등이 있고, 하체 운동으로 ▲스쿼트 ▲런지 ▲케틀벨 스윙 ▲데드리프트 등이 있고, 코어 운동으로는 ▲플랭크 ▲브릿지 ▲다리 들어 올리기 ▲사이드힙레이즈 등이 있다. 한 번 운동할 때 초보자는 2~3회, 숙련자는 3~5회 서키트를 반복한다. 한 서키트를 진행할 때는 휴식 없이 진행하고, 서키트 사이에는 초보자 2~3분, 숙련자 1~2분 정도의 휴식 시간을 갖는다.


이미지

서키트 트레이닝 설계 지침. 자료 출처는 'Bompa, T., & Buzzichelli, C. (2015). Periodization training for sports, 3e. Human kinetics'.​/사진=대한운동사협회
아래 첨부한 자료 사진은 대한운동사협회에서 제공한 숙련자 대상 서키트 트레이닝의 한 예다. 먼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 횟수의 팔굽혀펴기를 한다. 바로 이어 20~30초 동안 앉았다 일어선 뒤, 같은 시간 동안 윗몸 일으키기를 한다. 이어 밴드를 이용해 사이드레터럴레이즈를 10~15회 정도 반복한다. 사이드레터럴레이즈는 측면 삼각근을 키우는 운동으로, 밴드를 밟은 채 다리를 적당히 벌린 뒤 밴드를 댕겨 팔을 양옆으로 드는 운동이다. 들어 올릴 때는 약간 빠르게, 내릴 때는 근육에 힘이 들어오는 것을 느끼면서 천천히 내린다. 어깨는 들어 올리지 않는다. 이어 철봉 등에 10초 정도 매달린다. 가능하다면 턱걸이(풀업)를 하는 것도 좋다. 이어 2~3kg 덤벨을 들고 팔을 들어 올리는 덤벨 컬을 15회 반복한다. 곧게 선 상태에서 양 팔꿈치를 골반보다 약간 앞에 있도록 한 뒤 덤벨을 어깨 쪽으로 들어 올리면 된다. 양팔을 함께 움직인다. 이후 바벨이나 덤벨을 이용해 10kg 정도를 어깨 근육으로 들어 올리는 숄더프레스를 진행한다. 바벨이나 덤벨을 팔꿈치가 직각이 되도록 어깨 위로 들어 올린 후, 하늘을 향해 밀어 올려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운 뒤 허벅지와 몸통이 직각이 되게 다리를 들어 올리고 복부와 하체에 힘을 줘 가슴 쪽으로 당기는 다리 들어 올리기를 10회 반복한다. 반동을 이용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이미지

기능해부학 적응 서키트트레이닝 프로그램 예시./사진=대한운동사협회
◇운동 후 휴식, 근성장에 매우 중요해

운동 후 휴식은 운동만큼 중요하다. CES 교정운동전문가 가천대 길병원 내과 서재덕 전공의는 "저항 운동은 생물이 체내에서 복잡한 물질을 간단한 물질로 분해해 에너지를 내보내는 이화 작용으로 근육이 빠지는 과정이다"라면서 "이후 24~48시간 동안 잘 먹고, 잘 자면서 근육이 합성되는 동화작용이 일어나기에 결국 잘 쉬는 것까지가 근육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근육은 수많은 근섬유 가닥으로 구성돼 있다. 저항 운동을 하면 근섬유가 미세하게 손상된다. 쉴 때 우리 몸은 근육 성장에 도움을 주는 세포와 단백질을 근섬유로 이동 시켜 근섬유를 재생한다.

넘치는 운동으로 과하게 운동했다가는 부상은 물론 오히려 근육이 제대로 커지지 못한다. 근육이 손상을 입고 염증이 증가해 오히려 근력이 감소할 수도 있다. 서재덕 전공의는 "운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상쾌하고 개운해야 하는데, 너무 힘들고 피곤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간다면 운동 프로그램이 과하지 않은지 돌이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산소 운동은 이틀 이상 쉬지 않는 것이 좋다. 대한체육회에서는 스포츠 생리학적으로 우리 몸에서 운동으로 받은 영향이 지속하는 기간이 이틀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음 단계는 분할 웨이트 트레이닝

서키트 트레이닝 이후에는 분할법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된다. 분할법은 신체를 여러 부위로 나눠서 운동하는 것으로, 2, 3, 4, 5분할 등이 있다. 큰 근육인 가슴, 등, 하체를 중심으로 팔과 어깨 근육을 덧붙여 진행한다. 예를 들어, 2분할은 상체와 하체로 나눠서, 3분할은 가슴 근육과 팔삼두근을 묶어 하루, 등 근육과 팔이두근을 묶어 하루 그리고 하체 근육과 어깨 근육을 묶어 하루 운동하는 식이다. 분할법을 사용하는 이유는 단련한 근육에 충분한 휴식시간을 주면서 근육 훈련 빈도도 높이기 위해서다. 김기홍 교수는 "운동과 운동 사이 신체를 분할해 운동하면 매일 운동을 해도 각 근육별 회복 기회를 적절히 줄 수 있다"며 "몸이 운동에 적응하면 근육군을 자극하는 훈련 사이에 휴식을 3일이 넘지 않도록 일정을 계획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분할법은 개인의 일정, 상태 등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보통 2분할 운동은 운동 시간이 부족해 매일 운동을 못 하는 사람, 근 비대를 위해 근육에 피로를 가하려는 중상급자 등이 활용한다. 3분할은 부위별로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지만 근 비대가 목표인 보디빌더 등 숙련자에게는 운동량이 부족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한 부위에 고강도 운동량을 가하는 5분할은 처음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부상의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권장 운동 빈도는?

저항 운동 권장 일수는 일주일에 초급자는 2~3일, 중급자는 3~4일, 상급자는 4회 이상이다. 같은 근육군을 자극하는 운동은 하루 이상의 휴식을 두고 3일 이하의 기간을 두도록 훈련 일정을 계획해야 근성장에 좋다. 운동 항목 세트와 회수는 훈련목표에 따라 달라진다. 김기홍 교수는 "근지구력 향상이 목적이라면 12회 이상 2~3세트, 근 비대를 위해서는 6~12회 3~6세트, 근력 향상을 위해서는 6회 이하 2~6세트를 권장한다"며 "세부적인 횟수는 개인의 저항 트레이닝 상태,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 등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서재덕 전공의는 "주기적으로 운동 순서, 횟수, 세트를 변화시켜줘야 운동 신경에 지속적이고 복합적인 자극을 줘 근육을 효과적으로 단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