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염증성장질환자, 대변에 '미세플라스틱' 1.5배 더 많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2/24 15:28
크론병 등 염증성장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대변에서 건강한 사람보다 훨씬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물 실험 연구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난징대학교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 50명과 염증성장질환자 52명의 대변을 대조 분석했다. 그 결과, 염증성장질환자의 대변에는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 비해 1g당 1.5배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포함돼있었다. 또한 장의 염증이 더 심한 사람일수록 대변 속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더 높았다.
두 그룹 모두의 대변에서 가장 흔히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은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34%·병 및 식품용기에 사용), 폴리아미드(12%·식품 포장 및 직물에 사용)였다.
또한, 페트병을 이용해 생수를 마시거나, 테이크아웃 식품 용기를 자주 쓰거나,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된 사람들일수록 대변에 미세플라스틱 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염증성장질환자는 미세플라스틱에 더 많이 노출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세플라스틱이 염증성장질환의 원인인지, 염증성장질환으로 인해 미세플라스틱이 장에 많이 축적된 것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