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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염과 비슷한 염증성장질환, 만성적인 복통·설사 있다면 검진을

가천대길병원 소화기내과 김윤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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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길병원 소화기내과 김윤재 교수/ 가천대길병원 제공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덥고 습한 날씨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음식물 섭취를 통한 세균 감염성 장염을 주의해야 한다. 장염의 주요 증상은 복통, 설사, 구토 등을 들 수 있으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면 보통은 1주일 내로 호전되기 마련이다.

장염과 초기 증상이 유사해 잘 구분해야 하는 질환으로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 등의 염증성장질환이 있다. 일반적인 장염은 스스로 낫거나 간단한 항생제 치료 등으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염증성장질환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위장관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평생 지속될 수 있고 장기간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차이가 있다. 위장관에 생긴 염증으로 인한 설사, 복통이 대표적인 증상이고 이외 혈변, 점액변, 체중 감소 등의 증상도 흔하다. 발열, 심한 피로감, 구역감이나 식욕 부진, 항문 주변의 농양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복통, 설사, 혈변 등이 1개월 이상 지속되고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면서 만성화되는 경향을 보인다면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 보기를 바란다.

염증성장질환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궤양이 유발되고 장에 회복되지 않는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더불어 장의 협착, 천공 등으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늘어난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해서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치료에는 5-아미노살리실산(항염증제), 스테로이드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생물학적제제는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표적화해 차단하는 기전으로 증상 완화 및 점막 치유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2

지난해 대한장연구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생물학적제제가 일반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2012년 이후부터 입원 현황, 응급실 방문 현황, 장 절제술 추이 등 질환의 중증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모두 개선됐다.  가장 오랫동안 사용된 생물학적제제는 TNF-알파 억제제로 장기 효과와 안전성 데이터가 충분하고, 최근에는 인터루킨 억제제 대비 임상적ᆞ내시경적 관해 달성에 좀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염증성장질환은 원래 서구에 환자가 많았지만,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을 비롯한 여러 이유로 국내에서도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10-35세의 젊은 환자가 많고, 완치가 없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질환의 특성상 환자가 계속 누적되고 있어 사회적으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더불어, 최근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감염 우려로 인해 병원을 찾기가 불안해 환자가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좋아진 듯 하다가도 갑자기 급격하게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병원을 찾아 치료는 꼭 유지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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