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묵은 논란. 남성은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 VS 아니다
의학적으로 따져보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먼저 나이든 남성에게는 도움이 된다. 나이든 남성은 흔히 전립선비대증을 가지고 있다. 60대 남성의 60%, 70대 남성의 70%가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커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잘 안 나온다. 이 때 앉아서 소변을 보면 도움이 된다. 전립선비대증으로 방광 수축 능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앉아서 소변을 보면 복압이 올라가 배뇨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 때도 좌변기보다는 재래식 화장실에서처럼 쪼그려 앉아야 복압을 올릴 수 있다.
심리적인 이유를 대는 전문가도 있다. 한 비뇨의학과 원장은 "앉아서 본다고 안 나오던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심리적으로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소변을 보려고 오랫동안 배에 힘을 주고 서 있어야 하는데,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경직된 골반 근육이 이완되면서 소변 보기가 수월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소변을 앉아서 보든 서서 보든 나이가 들면 골반 근육이 약화되면서 요도가 아래로 처지는데, 문제는 소변을 다 본 뒤에도 처진 요도에 소변이 고여 나중에 하의에 소변을 묻힐 수 있다는 점이다. 소변을 다 본 뒤에 손으로 고환 밑을 잡아서 앞으로 쓸어주면 요도에 남은 소변을 배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