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관절에도 치명적인 '高콜레스테롤' 퇴행성 관절염 유발… 증상도 악화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콜레스테롤과 퇴행성 관절염

퇴행 연골에 비정상적 유입
관절염 진행 더욱 촉진시켜
수치 높을수록 통증도 심해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관절염이 있으면 통증 때문에 괴롭다. 퇴행성 관절염 중에서도 환자가 많은 무릎 관절염은 처음에는 관절 부위가 강직되다가 붓거나 무릎을 구부리는 게 어려워진다. 관절염이 심해지면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이 느껴지고, 더 심하면 무릎 관절 안에 물이 차거나 다리 모양이 변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증상들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더 심하다는 연구 결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 단순 노화 아닌 콜레스테롤 문제일 수도

광주과학기술원 전장수 교수와 전남대 류제황 교수 공동연구팀은 콜레스테롤이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고농도 콜레스테롤 식이를 먹인 쥐들에서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이 더 촉진된다는 사실과 콜레스테롤이 정상 연골 보다 퇴행 연골에 비정상적으로 더 많이 유입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퇴행 연골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면 연골 조직을 파괴하는 데 직접 작용하는 단백질 성분이 활성화되고, 연골 조직 파괴는 퇴행성 관절염 진행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다. 이 연구는 퇴행성 관절염이 단순히 노화에 따른 질병이 아니라 콜레스테롤 대사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질환임을 최초로 시사해 크게 주목받은 바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 높으면 무릎·팔꿈치 통증 더 심해

사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도 있다.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관규·조병우 교수팀이 2010~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60세 이상의 남녀 3552만4307명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들 중 29.9%가 무릎 통증을 호소했으며,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으면 이보다 더 높은 비율인 약 40%에서 무릎 통증을 겪었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통증을 경험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했더니, 통증 그룹의 총콜레스테롤 수치와 고콜레스테롤혈증(총콜레스테롤 240㎎/㎗ 이상) 유병률이 더 높았다. 특히 관절염 환자 중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사람들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 사람들에 비해 통증 점수가 높았고, 무릎 통증의 발생 위험이 24% 컸다.

이는 무릎뿐 아니라 팔꿈치도 마찬가지다. 분당서울대병원 공현식·이승후 교수팀이 2011~2015년 사이 병원을 찾은 40~55세 테니스 엘보 환자 289명과 이 질환이 없는 대조군 1077명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비교했다. 테니스 엘보란 손을 반복적으로 많이 썼을 때 팔꿈치 주변에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분석 결과, 테니스 엘보 환자들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16.6%로 나타났다(대조군 9%). 고콜레스테롤혈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테니스 엘보를 겪을 위험은 콜레스테롤 수치 정상 그룹에 비해 2.47배로 컸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