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당뇨발 절단'은 세계적 공포… 예방 어떻게?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1/12 07:30
“30초마다 1명 꼴 절단” 통계도… ‘세심한 관찰’만으로도 절단율 급감
2016년 런던의 한 팝업 스토어. 운동화 판매 행사에 유독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행사에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운동화에 붙은 독특한 라벨 때문. 라벨에는 이름과 숫자가 적혀 있었는데, ‘당뇨발’로 인해 발을 절단한 환자 이름과 나이, 절단 부위가 가격 대신 써있었다. 영국당뇨병환우회에서 당뇨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준비한 퍼포먼스였다.
당뇨발은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국내의 경우 질병 코드도 없어 정확한 환자 파악도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뇨발 왜 생기나
당뇨병을 오래 앓거나 혈당 관리가 안되면 혈관, 신경 등이 손상된다. 심장과 뇌에서 먼 발의 혈관과 신경이 먼저 손상되는데 통증 등 감각을 잘 못느끼는 '신경병증' 상태가 된다. 아파도 못 느끼고 상처가 생겨도 모를 수 있다. 균에 감염되고 상처가 깊어지다가 나중에는 궤양이 생기고 절단까지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당뇨병 환자가 발에 문제가 있는 상태를 모두 당뇨발로 생각하면 된다. 당뇨발은 단순히 신경 손상으로 인한 감각 이상부터 염증·궤양, 절단까지 중증도가 광범위하다. 국내에는 정확한 데이터가 없지만 외국 데이터에 따르면 당뇨발은 전체 당뇨병 환자 4명 중 1명에게 발생하고, 전세계적으로도 매 30초마다 1명이 당뇨발로 인해 족부를 절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적극적인 관리로 발 절단 막아야
당뇨발 환자는 발의 감각이 떨어져 있어 자극은 물론 통증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그래서 당뇨발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한 첫걸음은 평소 자신의 발을 잘 살피는 것이다. 당뇨발은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통해 절단율을 49~85%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마련한 발 건강 관리 지침을 소개한다.
첫째, 발을 매일 관찰한다.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고, 구석구석 상처가 생겼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거울을 활용해 관찰해도 좋다.
둘째, 발을 보호한다. 외부 접촉과 압박이 많은 발바닥, 발꿈치나 발가락의 튀어나온 부위 등을 잘 보호할 수 있는 신발을 신는다.
셋째, 발을 청결하게 관리한다. 물에 발을 담그지 않도록 하며, 뜨겁지 않은 온도인지 확인한다. 발이 건조해지지 않게 늘 로션을 발라주는 것이 좋지만, 발가락 사이는 피한다.
넷째, 발톱은 일자로 자르고, 발에 생긴 티눈이나 굳은 살을 함부로 뜯어내지 않는다.
한편, 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기념해 11월 한달 동안 ‘당당발샷 챌린지’가 진행 중이다. 당당발샷 챌린지는 당뇨병 환자의 발 관리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참여형 활동이다. 매일 발을 관리하는 사진을 개인 SNS에 해시태그(#당당발걸음, #당뇨발)와 함께 올리면 된다. 제약사 한독에서 추첨을 통해 ‘당당발걸음 양말’과 건강기능식품을 증정한다. 자세한 참여 방법은 한독 홈페이지나 공식 SNS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