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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소리 들으면 질환이 보인다?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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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와 같은 이물질이 나오지 않고 마른기침을 한다면 ‘역류성식도염’이나 ‘후비루증후군’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침 소리는 여러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신호’가 되곤 한다. 기침은 기도 점막이 자극을 받아 갑자기 숨소리를 터뜨리는 것으로, 보통 ‘콜록콜록’ ‘에취’와 같은 소리를 내지만 질환에 따라서는 바람이 새는 소리, 굵은 소리 등을 내기도 한다. 기침 소리별 의심 질환에 대해 소개한다.

가래 없이 마른기침만 한다면?
가래가 나오지 않고 ‘콜록콜록’ ‘에취’와 같은 소리를 내면서 마른기침을 한다면 ‘역류성식도염’ 또는 ‘후비루증후군’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역류성식도염은 역류한 위산이 식도로 올라와 가슴 쓰림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위산이 목, 인후두(입천장·식도 사이)에 닿으면 가래 없이 마른기침을 하게 된다. 후비루증후군은 코와 코 주변 얼굴뼈 속 빈 공간인 부비동에서 만들어지는 점액이 입안과 식도 사이 통로에 고이는 질환이다. 목에 고인 점액은 마른기침을 유발하며, 이물감을 느끼도록 한다. 이로 인해 계속해서 뱉어내려는 증상을 보이기도 하고, 목을 압박해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기침에서 바람 새는 소리가 난다면?
휘파람 소리와 비슷한 기침 소리를 내거나 ‘쉭쉭’ 바람이 새는 소리가 난다면 천식일 수 있다. 천식은 기관지 알레르기 염증 반응에 의해 발생하며, 숨을 쉬기 어려워지면서 가래, 흉통 등의 증상이 생긴다. 기침할 때 바람 새는 소리가 날 경우 폐 속까지 염증이 침투했을 수 있다. 염증 때문에 폐 속 기관지가 예민해지고 좁아지면 숨을 잘 못 쉬게 되고 이 같은 기침 소리가 나는 것이다. 천식 환자의 경우 좁아진 기관지를 넓히는 과정에서 한 번 시작된 기침이 그치지 않고 계속될 수도 있다.

평소보다 기침 소리가 굵어졌다면?
‘컹컹’ 소리를 내는 등 평소보다 기침 소리가 굵어졌다면 ‘급성폐쇄성후두염’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폐쇄성후두염은 후두에 염증이 생겨 호흡곤란, 흉벽 함몰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후두와 같은 상부 기관지에는 목소리를 내는 성대가 있는데, 이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면 목소리가 변하고 기침이 굵어져 ‘컹컹’ 소리가 나게 된다. 목이 쉬거나 숨을 들이마실 때 소리가 나는 경우에도 급성폐쇄성후두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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