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이곳저곳 가려운데… 피부병이 아니라고?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1/07 14:00
몸이 가려우면 가장 먼저 피부질환을 의심하게 된다. 실제 ▲접촉성 피부염 ▲아토피피부염 ▲건선 ▲습진 등은 가려움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이다. 그러나 온몸이 가려우면서 동반된 여러 증상이 있다면 빈혈이나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등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피부가 가렵다는 이유만으로 이 같은 질환을 방치할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의외의 질환들에 대해 알아본다.
빈혈
빈혈 환자의 경우 체내 철이 부족해져 가려움증을 겪을 수 있다. 철은 가려움을 느끼게 하는 신경 구성 성분으로, 철이 부족할 경우 작은 자극으로도 신경이 쉽게 반응하면서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어지럼증, 피부가 창백해지는 증상과 함께 몸 곳곳에 가려움증이 생겼다면 빈혈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당뇨병
일부 당뇨병 환자의 경우 작은 자극에 쉽게 가려움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당뇨병이 있을 경우 손상된 신경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과민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갈증이 심해 물을 많이 마시기도 하며, 소변량이 급격히 늘면서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혈당이 올라갈수록 이 같은 증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콩팥 질환
콩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콩팥 기능이 저하되고 콩팥 질환이 생기면 몸 곳곳에 노폐물이 쌓인다. 피부 역시 마찬가지다. 피부에 노폐물이 쌓일 경우 쉽게 자극받고 가려움 또한 잘 느끼게 된다. 가려움증과 함께 다리가 쉽게 붓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자주 보인다면 콩팥 질환일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가려움증은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증상 중 하나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을 경우 피부 혈류량이 증가하고 피부 표면의 온도가 높아지는데, 이로 인해 피부가 작은 자극에도 가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가려움증과 함께 맥박이 빨라지는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혈액암
드물지만 혈액암 또한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혈액에는 히스타민 등 가려움을 유발하는 물질이 많기 때문이다. 혈액암의 일종인 호츠킨병 환자의 경우, 혈액세포가 급증하는 과정에서 가려움 유발 물질이 함께 늘어나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