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여성 탈모, 저농도 미녹시딜만 사용해야 하는 이유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대한약사회 오인석 학술이사(약사)
입력 2021/11/07 18:00
먹는 탈모약과 바르는 탈모약 중 선택할 수 있는 남성 탈모 환자 달리, 여성 탈모 환자는 바르는 탈모약 밖에 사용할 수 없다. 바르는 탈모약 중에서도 농도 3% 이하의 미녹시딜 외용제만 사용해야 한다. 왜 여성 탈모환자는 저농도 미녹시딜 외용제만 사용해야 하는 걸까?
◇이마 넓어지는 남성형 탈모·정수리 휑해지는 여성형 탈모
탈모는 성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남성 탈모는 일명 'M자 이마' 형태로 이마선이 올라가는 형태와 정수리 머리숱이 줄어드는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반면 여성 탈모는 이마선은 유지되지만, 정수리 모발이 가늘어지고 머리숱이 줄어드는 형태가 많다.
탈모 원인도 다르다. 남성은 주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탈모가 생긴다. 테스토스테론은 근육과 생식 기관의 발육을 촉진하는 기능을 하는데, 모발의 성장을 억제하고 모발을 탈락시키는 작용도 한다.
여성 탈모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여성이 보유한 남성호르몬의 증가나 이를 받아들이는 수용제의 민감도가 커지면서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공통 원인으로는 유전, 스트레스, 다이어트 등 영양 결핍, 파마, 염색, 자외선 노출에 의한 모낭의 손상 등이 있다. 항암제, 항바이러스제, 일부 진통제, 위산억제제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남성 탈모약, 여성이 쓰면 다모증·기형아 위험
원인이 다르다 보니 사용할 수 있는 약도 다르다. 여성은 3% 이하의 미녹시딜 외용제만 사용해야 한다. 여성이 4% 이상의 미녹시딜 외용제를 사용하면 다모증이 생길 수 있다. 여성 다모증은 털이 나지 않던 턱이나 입술 주변, 가슴 등에 털이 나는 것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주로 남성형 탈모에 처방하는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와 같은 먹는 탈모치료제를 여성이 사용하면 기형아 출산 가능성이 커진다. 그 때문에 가임기 여성의 먹는 탈모약 사용은 절대 금지다. 다만, 폐경 이후 여성의 안드로겐성 탈모에는 간혹 사용할 수 있다.
◇금연·자외선 피해야 탈모 예방
완벽한 탈모 예방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탈모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첫 번째는 금연이다. 담배는 두피의 혈관에 영향을 줘 혈류량을 감소시키고, 모낭 DNA를 손상한다. 담배 연기 자체도 탈모를 악화할 수 있어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실제 탈모를 치료하는 피부과 전문의 등은 탈모치료를 위한 첫 번째 과제로 금연을 권장한다.
탈모를 예방하려면 자외선도 주의해야 한다. 두피와 머리카락이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면 모낭이 손상될 수 있다. 자외선을 피하려면 모자나 양산을 사용하는 게 좋다. 이 외에도 외출 후 머리 감기, 젖은 머리 말리고 자기 등의 방법은 탈모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