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갑자기 이마·턱 돌출된다면… '이 병' 의심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오상훈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11/01 17:20
매년 11월 1일은 '말단비대증 인식의 날(Acromegaly Awareness Day)'이다. 유명인 중에는 브룩쉴즈나 최홍만 등이 말단비대증을 앓았고 최근에는 유명 유튜버 BJ홍구가 말단비대증 진단을 알리기도 했다. 말단비대증은 어떤 병일까.
말단비대증은 뇌하수체 종양으로 인해 성장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질환이다. 뇌하수체는 내분비기관에 호르몬의 분비를 명령한다. 유즙분비, 성선자극, 갑상선자극, 부신피질자극 호르몬, 항이뇨 호르몬, 옥시토신 등이다. 성장호르몬도 마찬가지다. 성장호르몬은 성장판이 닫힌 뒤에는 조금씩 분비되지만, 성장호르몬 분비 선종에 이상이 생기면 과다 분비가 이뤄진다.
말단비대증이 발생했을 때 두드러지는 점은 골격 변화로 인한 앞이마와 턱 돌출이다. 손과 발이 커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2000~3500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현재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약 1000명 내외로 절반 이상의 환자가 아직 진단도 받지 않는 실정이다. 말단비대증은 내장 장기도 거대해지고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지며 대장암 등의 발병률도 올라가기 때문에 방치하면 사망률이 일반인에 비해 2~3배 높아진다. 서서히 변하지만 한 번 커진 골격 등은 되돌릴 수 없어 조기 진단이 답이다.
치료 방법은 수술이 먼저다. 직경이 작은 성장호르몬 분비 선종의 종양은 제거가 용이해 90% 이상의 완치율을 보인다. 그러나 종양의 크기가 1cm를 넘어가면 신경학적인 증상도 나타날 수 있어 바로 수술해야 하지만 약 50~60% 정도의 완치율을 보인다. 수술로 인한 완치가 어렵거나 종양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으면 약물치료나 방사선 치료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