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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병 환자 절반 40~50대, 손·턱 커지면 의심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뇌하수체 종양이 성장호르몬 분비

뇌하수체종양이 과도한 성장호르몬을 분비해 발생하는 거인병(말단비대증)은 일반인에 비해 사망률이 2~3배 높지만 성인의 경우 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말단비대증 환자 조사결과(2011~2015) 8709명 환자 중 40~50대가 4313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청소년기에는 2m 가까이 과도한 성장이 나타나면 의심하기 쉽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손, 발, 코, 턱 등이 비대해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발병여부를 알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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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비대증은 뇌에 생긴 종양이 원인으로 손, 발, 턱, 입술 등이 커지면 의심해야 한다/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말단비대증은 손, 발이 커져 기존 반지나 신발 착용이 어렵거나 앞이마가 튀어나오고 얼굴이 커지면 의심해야 한다. 또 입술이 두꺼워지고 턱이 커지며, 시야장애가 나타난다. 골다공증 또는 손목, 발목, 무릎 등에 관절통도 생기며 발기가 잘 되지 않는다. 말단비대증 뇌에 생긴 종양이 원인인데 시신경을 압박해 시력을 잃을 수도 있고, 성장호르몬 과다로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내부장기가 커져 심장이 비대해져 심부전에 의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정인경 교수는 "발견이 늦어지면 진단시 1cm 이상 종양이 자라있고 여러 합병증이 동반된다"며 "종양이 커지기 전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단은 나이와 성별을 고려해 혈액 내 성장호르몬 수치나 인슐린양성장인자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경우, CT나 MRI를 통해 뇌하수체에 생긴 종양을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수술과 약물이 있는데 근본적 치료는 수술로 종양을 제거해 호르몬 수치를 정상으로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뇌종양 수술을 머리를 여는 것으로 알지만 콧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무흉터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법도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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