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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혈압'의 함정 … 뇌 건강 지키는 ‘최적 혈압’ 따로 있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0/13 18:35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축기 혈압 110mmHg, 이완기 혈압 70mmHg을 유지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혈압이 120/80mmHg 미만으로 알려진 것에 비해 낮다.
호주국립대(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노화·건강웰빙연구헨터 니콜라스 체르빈(Nicolas Cherbuin) 교수팀은 뇌 노화를 늦출 최적 혈압을 알아내기 위해 44~76세 성인 686명의 뇌를 12년간 최대 4회 측정했다. 혈압 측정과 더불어 뇌가 얼마나 건강한지 MRI 스캔을 통해 분석했다.
그 결과, 혈압이 110/70mmHg인 사람은 정상 혈압(120/80mmHg)보다 높은 사람에 비해 중장년에 이를 때까지 뇌 연령이 6개월 이상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이 높을수록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은 커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정상 혈압 범위에 있어도 110/70mmHg보다 높다면 해당 범위 내에 있는 그룹보다 뇌 노화가 비교적 빨리 진행됐다.
체르빈 교수는 “고혈압이 생겼을 때 갑자기 뇌가 건강을 잃는다는 생각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생각보다 더 일찍부터 높은 혈압이 수년에 걸쳐 축적돼 뇌에 영향을 준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젊은 층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최적 혈압을 110/70mmHg로 여기고, 정기적으로 혈압을 확인해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며 “최근 국제 연구에서 30세 이상 고혈압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기에, 경각심을 가지고 국가 보건지침도 최적 혈압을 110/70mmHg로 개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혈압을 줄이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고 ▲음주를 멀리하고 ▲칼슘·칼륨·마그네슘이 든 음식을 많이 먹고 ▲카페인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다크 초콜릿을 먹고 ▲보통 체중을 유지하고 ▲담배를 끊고 ▲설탕과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고 ▲베리류를 먹고 ▲명상과 심호흡을 자주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