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과
환절기엔 심혈관질환 급증… 알아둬야 할 '응급처치법'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0/12 19:00
일교차가 큰 날씨엔 심혈관질환자가 급증한다. 실제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일교차가 1도 커질 때마다 심혈관질환 환자 수가 5.2%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교차가 5도 미만일 때보다 10도 이상 커졌을 때 심장 기능 저하나 고혈압 사망률 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면역력이 저하되며 갑작스럽게 몸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다. 이런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상황별 응급처치법을 알아본다.
◇의식을 잃은 사람을 발견했을 때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면 심장이나 뇌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 우선 발견 즉시 119에 신고한 뒤,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심장이 멎으면 4~5분 후 뇌 손상이 시작되므로 최대한 빠른 심폐소생술이 중요하다. 환자를 똑바로 눕힌 뒤 턱 끝이 하늘로 향하도록 올려 기도를 확보한다. 만약 환자의 입안에 음식물이 있다면 제거해야 한다. 숨을 2회 크게 불어넣은 후 환자의 가슴 가운데에 양손을 포개 올린다. 위의 손을 아래 손에 깍지 끼고 흉부를 강하고 빠르게 눌러준다. 가슴 압박은 18~20초 사이에 약 30회 시행하는 것이 적당하다. 만일 환자가 50세 이상이라면 가슴 정중앙보다는 여기서 2cm 정도 약간 아래쪽을 압박하는 것이 효과 있다. 노화로 가슴뼈 모양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후 2회 숨 불어넣기와 가슴 압박을 반복한다. 주변에 심장 제세동기가 있다면 활용하고, 방법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119 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기억해두자.
◇저체온증 환자가 발생했을 때
가을부터 초겨울 사이에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하다가 저체온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저체온증은 중심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만일 산행 중 전신 떨림 증상과 함께 호흡 곤란,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저체온증을 의심해야 한다. 산행 중 그늘에 앉아 쉬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정상에서 휴식을 취할 때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이 함께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저체온증은 실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실내에서 난방하지 않은 채 잠에 드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저체온증 환자를 발견했을 땐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긴 뒤, 젖은 옷을 벗기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힌다. 이때 담요나 침낭으로 환자 몸을 감싸 체온을 높여주는 게 중요하다. 담요로 저체온증 환자를 감싸면 시간당 체온이 0.5~2도 올라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야외에서 급하게 환자를 실내로 옮길 수 없다면 바닥에 낙엽이나 신문지, 옷을 깐 뒤 환자를 옮긴다. 이후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미지근한 물과 열량이 높은 음식을 조금씩 섭취하도록 한다.
◇아이가 갑자기 고열을 호소할 때
요즘 같은 감염병 유행 시기엔 고열이 발생했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은데, 특히 아이에게 발생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만약 아이가 고열과 함께 눈이 살짝 돌아가고 손발이 뻣뻣해지면서 조금씩 떤다면 ‘열성경련’ 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 열성경련은 대부분 생후 6개월~만 5세 이하의 아이에게 잘 생기는데,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일부에서는 뇌신경의 불규칙한 흥분으로 발작이 일어나는 뇌전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열성경련은 보통 15분 정도 지속된다. 이때 질식을 예방하기 위해 아이의 고개를 옆으로 돌려줘야 한다. 목 주위를 조이는 옷은 벗기고 몸을 시원하게 해준다. 해열제는 의식이 돌아온 후에 먹여야 안전하다. 경련을 일으킨다고 해서 억지로 몸을 꽉 잡거나 주무르지는 않는 게 좋다. 만약 경련이 15분 이상 길어지거나 심한 호흡 곤란으로 피부가 창백해진다면 뇌 손상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