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열이 37.5도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응급실 진료 거부 빈번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0/07 14:51
코로나19 발생 후 일반 발열환자들이 병원 응급실 진료를 거부당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환자의 경우, 수차례 진료를 거부당해 병원을 찾아다니며 치료 골든타임마저 놓치고 있다.
7일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전국 16개 지자체로부터 받은 ‘발열환자 병원 수용 거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후 지난 8월까지 전국 병원 응급실에서 1차례 이상 진료를 거부당한 환자는 총 2959명에 달했다. 특히 60세 이상 환자가 61.3%(1813명)를 차지하는 등 고령 환자 진료 거부 사례가 더욱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사례를 살펴보면, 광주에서 총 14번 진료를 거부당한 86세 여성 고령환자는 뇌경색 증상이었음에도 높은 체온(37.5도)과 병상부족 등으로 인해 진료를 거부당했다. 이 환자는 오후 4시 47분에 첫 구급차를 탔으나, 2시간 이상이 지난 오후 6시 54분에 병원에 도착했다. 이밖에 의식이 없고 체온이 39도까지 오른 환자(54세 여성)가 병원을 13번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심정지가 발생하는 사례도 있었다.
강기윤 의원은 “병상부족 등의 이유로 진료를 못 받는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단순히 발열로 인해 코로나19가 의심된다는 이유만으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것은 국민 건강권에 심각한 침해가 아닐 수 없다”며 “환자 전원 시 응급실 간 정보를 공유하게 하는 등 관계당국의 보다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