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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빛만 보면 왜 이리 머리가 아플까?" "속도 메스껍고…." "요즘 계속 피곤하고 몸도 뻐근하네." 이유를 몰라 병원에 간다. 병원에선 특별한 이상 없다고 한다. 뭐가 문제일까. 빛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걸 보니 눈에 이상이 생긴 걸까. 안과에 간다. 소화불량을 동반한 두통엔 소화기내과를 찾는다. 이유 없이 피로하니 한의원을 찾기도 한다. 증상은 그대로다.

신경과를 갔더라면?

빛에 과민하고, 속은 안 좋고, 몸은 뻐근하고…. 편두통 증상일 수 있다. 한쪽 머리만 지끈거리는 게 편두통 아닌가? 편두통의 증상은 그리 간단치 않다. 생각보다 다양한 곳에 이상을 가져다준다.

◇이런 증상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편두통의 증상은 전구기, 조짐기, 두통기, 회복기의 4단계로 구분된다. 모든 환자가 네 단계를 겪는 건 아니다. 증상 전에 조짐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단계별 증상을 살피면 편두통을 포착하기가 왜 그렇게 쉽지 않은지 이해가 간다. 

전구기의 증상은 피로와 집중력 저하, 하품, 졸림 등이다. 목이 뻣뻣해지고, 신경이 예민해진다. 대론 오한이 오기도 하고, 배뇨 빈도가 증가한다. 조짐기 증상 중엔 시각조짐이 흔하다. 눈앞에서 빛이 번쩍거린다. 대개 1시간 안에 사라지지만, 드물게 감각이상이나 언어장애로 이어진다. 눈의 이상이 사라진다 생각할 즈음 머리가 깨질 듯 아파오기도 한다.

두통기에 소화가 안 되고 체한 것 같이 속이 불편할 때가 있다. 심하면 토하기도 한다. 빛, 소리, 냄새에 더 민감해진다. 편두통이 가라앉은 후 회복기에 무기력감, 피로감, 식욕부진, 기분저하가 이어질 때도 있다.

증상이 광범위하고, 뚜렷한 이유도 없다보니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란 생각을 못할 때가 많다. 그냥 참고 만다. 비슷한 증상이 있으면 한번 쯤 편두통을 의심하고 신경과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편두통의 진단 기준은?

세계두통학회는 편두통을 이렇게 정의한다. 4~72시간 지속되는 반복적이고 발작적인 두통, 그리고 신경학적 증상. 세계두통학회는 편두통의 진단 기준으로 편측성, 박동양상, 일상생활이나 작업능률이 저하되는 중등도 이상의 강도,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일상 신체활동의 악화를 언급한다. 

네 가지 특성 중 두 가지만 있어도 편두통으로 진단할 수 있다. 양측 두통이어도 또 박동성 두통이 아니어도 편두통일 수 있단 얘기다.